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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인터뷰] 이한규 만점족 대표 "한국식 족발로 세계인 '만足' 시킬 것"

제대로 된 간판도 없던 작은가게

'만둣국+족발' 찰떡궁합 메뉴에

손님들이 '만족'이란 이름 지어

가맹점 문어발식 확장보다

내실 다지며 차근차근 키워

내년 100호점 내는 게 목표





“세계적으로 족발을 먹는 나라는 많지만 요리와 안주의 장점을 두루 갖춘 한국식 족발의 경쟁력이 가장 월등합니다. 30여 년 전통의 노하우로 우리 족발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족발전문점 ‘만족오향족발’을 운영하는 이한규(45) 만점족 대표는 얼마 전까지도 서울 서소문 본점에서 직접 족발을 썰었다. 주위에서는 대표가 일일이 족발을 삶고 손님에게 낼 필요까지 있느냐며 핀잔을 줬지만 26년 동안 몸에 밴 습관을 벗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런 이 대표가 주방을 벗어난 것은 지난해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결심하고 나서부터였다.

만족오향족발은 성수족발, 영동족발과 함께 ‘서울 3대 족발’로 불리며 일찌감치 유명세를 탔다. 제대로 된 간판도 없는 곳이었지만 손님들이 만둣국과 족발이 함께 나온다는 의미로 만족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하지만 정작 이 대표는 어린 시절 족발을 구경조차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족발과는 인연이 없었다.

“강원도 영월이 고향인데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어요. 아침 잠이 많고 저녁에 잠이 없는 편이라 막연하게 외식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죠. 그러던 차에 마침 형이랑 의견이 맞아서 같이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1989년 문을 연 이 대표의 첫 가게는 놀부만두였다. 만두와 중식을 주로 선보이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이대감족발로 상호를 바꾸고 족발전문점으로 변신했다. 10평 규모의 작은 가게였지만 족발이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오후에 출근해 새벽에 퇴근하는 게 일상이 됐다.



포장판매를 일절 하지 않고 그날 준비한 재료가 동나면 문을 닫는 독특한 영업방식도 화제를 모았다. 때때로 막무가내로 포장을 요구하는 고객과 실랑이도 벌였지만 그럴수록 손님은 늘어만 갔다. 매출이 날마다 늘어나자 가맹점을 내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랐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 대표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직영점과 같은 맛의 족발을 내놓을 자신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만족오향족발은 다른 족발 브랜드보다 두께가 두툼합니다. 따뜻한 족발을 바로 내다보니 얇게 자를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가맹사업을 하면 전국 어느 매장을 가나 본점과 똑같은 족발을 맛볼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가장 큰 관건이었습니다. 가맹점을 열기 전에 경기도 광주에 중앙물류센터를 먼저 짓고 메뉴 표준화에 주력했습니다.”

하나둘씩 늘기 시작한 만족오향족발 가맹점은 최근 20곳을 넘어섰다. 직영점 6곳을 더한 연 매출은 350억 원 수준이다. 기존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지만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차근차근 성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최근에는 매장 규모를 20평대로 줄인 ‘만족오향족발 익스프레스’도 선보였다.

이 대표는 “족발은 서양에서도 보양식으로 여길 만큼 고급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해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메뉴”라며 “내년까지 가맹점을 100곳으로 늘려 한국을 대표하는 족발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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