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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남 뉴타운 3구역...'한국판 산토리니'로

재정비 사업 1년 여 만에 재개

6~8명 건축가 각각 블록설계

'특색있는 한강변 주거지' 조성

나머지 구역도 사업추진 가속





지난해 6월 건축심의 보류 이후 전면 중단됐던 한남뉴타운 사업이 1년여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재정비촉진계획 재검토에 들어간 서울시에서 최근 뉴타운 개발 방향성과 콘셉트에 대해 가닥을 잡았기 때문. 서울시는 우선 사업추진이 가장 빠른 한남3구역에 대해 여러 건축가가 마을 단위의 설계를 진행해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같은 특색 있는 경관을 지닌 ‘한강변 주거지’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24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서울시는 한남뉴타운 재정비계획 재검토를 마무리하고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한남뉴타운 개발의 큰 방향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며 “일정보다 많이 늦어지긴 했지만 주민들의 재산권을 지키고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속도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시가 마련 중인 재정비 계획을 보면 우선 한남3구역을 대상으로 6~8명의 건축가가 각각 블록의 설계를 맡아 마을 단위의 특색 있는 건축계획안을 도입할 전망이다. 일률적인 아파트 촌이 들어서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아파트가 들어선 매력적인 경관의 구릉지 주거지역으로 개발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6~8명의 건축가가 각자 설계한 안을 합쳐 종합계획을 도출하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개발 방향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 등 고위급 관계자들이 의견을 모은 결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와 같이 동마다 색다른 모습을 가진 아파트를 짓고 싶어 하는 박원순 시장과 구릉지에 대한 애착이 크고, 천편일률적인 재개발 사업을 지양하는 승효상 총괄건축가의 생각이 합의점을 찾은 것.

실무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3구역처럼 사업 면적이 넓은 곳의 경우 한 명의 건축가가 설계를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건축가가 참여해 마을 단위로 개발하는 것이 긍정적인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뉴타운 5개 구역 중 사업속도가 가장 빨랐던 한남3구역은 지난 2012년 조합 설립 후 7번의 건축심의를 받았으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서울시에서 한남뉴타운 전체 계획과 3구역 건축계획의 ‘정합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이유로 반려하면서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이후 시는 지난해 말까지 새로운 정비사업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밝혔으나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계획 발표를 미뤄오고 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한남3구역의 경우 이미 최고층과 높이를 21층, 90m로 낮춰둔 상태이기 때문에 다채로운 경관 및 외관 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여러 건축가들이 모여 한남3구역을 매력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키면서 시장성까지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서울시의 재정적인 지원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남뉴타운 남측의 한남 4·5구역은 한남3구역의 재개발 사업 진행에 맞춰 향후 개발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상권의 확장으로 개발 반대 토지 소유자가 많아진 한남뉴타운 북측의 한남1·2구역은 일부 구역을 배제하고 사업을 진행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정순구·조권형기자 soon9@sedaily.com

여러 건축가가 마을 단위의 설계를 진행해 그리스 ‘산토리니’와 같은 특색 있는 경관을 지닌 한강변 주거지로 탈바꿈할 한남뉴타운3구역 전경./서울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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