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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시장 '맞수 열전'] 야놀자 vs 여기어때

누적 다운로드·순 이용자 용호상박 “숙박예약 서비스는 우리가 대세다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설렘 반 기대 반’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관련 여행정보를 찾아본다. 하지만 정작 여행 준비과정에 돌입하면 뭔가가 불안하다. 특히 어렵게 휴가를 내 급하게 여행을 떠나려 할 때 목적지 숙소 대다수가 매진이라면 더욱 난감하다. 숙박 앱은 이럴 때 여행객들의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된다. 현재 국내 숙박 시장 규모는 약 20조 원으로 추산된다. 과거에는 특정 호텔이나 펜션의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을 하거나, 전화로 빈방을 문의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숙박 앱의 등장으로 여행객들은 언제 어디서나 객실 상황을 점검하고 예약을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숙박 앱 시장에선 숙박 예약 서비스의 원조 격인 ‘야놀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1등을 노리고 있는 후발주자 ‘여기어때’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야놀자(위)와 여기어때(아래)는 숙박 앱 시장 1등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야놀자 ‘음지의 모텔을 양지로 끌어내자’
호텔이나 펜션 같은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고급스러움, 안락함, 아기자기함, 쾌적함 등 대부분 긍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모텔이라는 단어를 듣는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음산함, 왠지 입구에 들어갈 때 고개를 푹 숙이고 얼굴을 가려야 할 것 같은 민망함 같은 것들이 생각날 것이다. 모텔이 가진 이미지는 대개 이런 것들이다.

야놀자는 지난 2005년 모텔 예약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 야놀자가 출시됐을 때 주변의 반응은 냉담했다. 풍기문란을 조장한다는 다소 과격한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야놀자는 꿋꿋하게 서비스를 이어갔다. 야놀자의 기조는 단 하나의 문장으로 귀결된다. ‘음지의 모텔을 양지로 끌어내자’는 것이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말한다. “물론 모텔은 여전히 연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모텔은 연인들 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들이 여행할 때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숙박시설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텔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회피하기보단 모텔에 머무는 것도 ‘좋은 숙박’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론적으로 저희의 전략이 모텔의 대중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야놀자는 모텔뿐만 아니라 호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숙박시설로도 서비스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전국 7,700여 개 업소와 제휴를 맺고 매출 증대와 서비스 향상을 위한 교육도 진행 중이다. 숙박 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몰카 안심존 캠페인, 마이룸, 마이키트 서비스 같은 사용자 편의 증대를 위한 아이디어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야놀자의 아성을 위협하는 대항마가 등장했다. 바로 후발주자 ‘여기어때’다. 기자는 단도직입적으로 야놀자 측에 물었다. 야놀자만이 가진 경쟁사보다 나은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회사 측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16년의 노하우죠. 등록업소의 체계적인 관리시스템과 교육 프로그램은 하루아침에 생겨날 수 없습니다. 그 외에도 모텔 바로예약 서비스, 낮 시간 비어있는 숙박업소의 객실을 시간 단위로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야놀자가 최초로 선보인 서비스입니다. 편의성, 혁신성, 대중성이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점이 야놀자의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야놀자는 올해의 키워드로 ‘내실’, ‘차별’, ‘오프라인 확대’를 내세웠다. 올해가 숙박 O2O 시장의 진정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수익 제고와 서비스 질 향상에 전념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기술 연구개발(R&D) 및 인재 확보에 투자를 집중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기술개발을 지속하고, O2O 플랫폼에 걸맞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강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숙박 플랫폼의 성장, 나아가 국내 숙박문화의 질적 향상을 이끌겠다는 야놀자의 향후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무서운 후발주자 여기어때 ‘1등 호시탐탐’
여기어때는 숙박앱 시장의 무서운 신생 기업이다. 지난 2014년 4월 처음 출시 후 불과 2년여 만에 ‘무서운 동생’을 넘어 ‘진정한 형님’이 될 채비를 마쳤다.

여기어때의 놀라운 성장세는 수치상으로 증명된다. 여기어때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지난 3월 기준 약 500만 건이다, 이는 약 720만 건을 기록한 야놀자에 비해 270만 건가량 적다. 하지만 여기어때의 순 이용자 수는 100만 명 (안드로이드·iOS 합계) 이상을 기록하며 야놀자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다수 보유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어때는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선정·발표한 ‘숙박 앱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20~34세 숙박 앱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만족도 조사에서 여기어때는 ‘지인에게 추천할 만한 숙박 앱’과 ‘향후 지속적으로 사용할 의향이 있는 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마크로밀엠브레인 관계자는 “여기어때는 20~30대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숙박 정보, 이용 후기,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한 주변 숙박업소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20~30대 트렌드를 반영한 이벤트와 마케팅을 진행하는 앱’ 항목에서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어때의 또 하나의 차별점은 ‘배달의민족’이 실시해 호평을 받은 수수료 0% 정책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여기어때’는 기존 오프라인 숙박업소 간 과열경쟁 해소와 요금 인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숙박업소들과의 상생을 위해 지난해 12월 수수료 0%의 예약기능을 갖춘 ‘바로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수료 0% 제도 도입과 함께 익일 정산시스템을 도입해 중소형 숙박업소들의 애로사항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기자는 여기어때 측에게도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야놀자를 앞지를만한 여기어때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여기어때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순수하게 중소형 숙박업소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로 사업 외연을 확장하는 것도 좋지만, 실제 O2O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업자를 타깃으로 사업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죠.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신뢰를 쌓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실제로 올 초 제휴업소와의 계약방식을 유료로 전환했을 때, 제휴사 중 계약을 해지한 곳은 10% 가량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부 업소에서 ‘알바’를 활용해 유리한 리뷰만을 적는 관행을 탈피하고자, 실제 업소를 이용한 소비자에게만 리뷰를 받는 ‘클린 리뷰’ 제도를 운영하고 있죠. 이러한 전략은 숙박업소, 그리고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저희들만의 차별화 전략입니다.”




야놀자 vs 여기어때, 광고시장에서도 불꽃 혈투
숙박앱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양 사의 혈투가 서비스를 넘어 광고 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양 사 모두 주 사용층인 20~3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연예인을 모델로 앞세워 TV 광고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4월 개그맨 유상무를 시작으로 방송인 유병재, 치어리더 박기량을 앞세운 광고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19금 개그로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개그맨 신동엽을 등장시켜 ‘코믹함이 가미된 19금 코드’ 광고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야놀자 역시 ‘좋은 숙박의 문을 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자사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지난해 5월 ‘천만요정’ 영화배우 오달수를 시작으로 배우 송재림과 공승연을 앞세워 광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양 사의 광고 전략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O2O 업계 관계자 A 씨는 말한다. “몇몇 광고는 성인인 제가 봐도 낯이 뜨겁습니다. ‘씻고 싶다’, ‘오빠 저런 것도 가능해’ 같은 성관계를 암시하거나 자극적인 문구를 앞세운 마케팅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거든요. 인터넷의 경우에는 어린이, 청소년들도 쉽게 광고를 접할 수 있는 만큼, 양사가 일정 수준의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광고는 올 초 종료 됐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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