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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체들 "반갑다 테슬라 돌풍"

LG화학·SK이노·삼성SDI

"테슬라, 日 배터리 쓰지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도움"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일본 파나소닉이 만든 배터리를 쓰는 전기차 테슬라가 인기몰이를 하며 국내 배터리업계가 긴장할 법도 하지만 박진수 LG화학 부회장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은 내심 이 상황을 반기고 있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지는 않지만 테슬라 돌풍이 전기차 시장을 더 빨리 키우는 촉매로 작용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경쟁력을 갖춘 국내 업체들에 오히려 더 큰 기회가 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5일 자동차·화학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3’는 세계적으로 사전 예약량만 40만대에 달해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다. 테슬라의 인기몰이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도 쾌재를 부르고 있다. 반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은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와 공급계약을 맺고 있지만 테슬라 ‘모델3’ 와 같은 히트작이 아직 없어 테슬라와 파나소닉의 흥행을 눈여겨보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파나소닉이 테슬라를 업고 전기차 배터리업계의 주도권을 가져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국내 업체 CEO들은 ‘위기가 아닌 기회’라는 관점에서 여유롭게 바라보고 있다.

정철길(가운데)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지난달 20일 서울 서린동 SK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테슬라 돌풍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전기차 시장이 커 가는 거니깐 (LG화학에도) 좋은 것”이라며 밝은 표정으로 답했다. 테슬라에 LG화학 배터리도 들어갈 수 있는지에는 “그런(공급 계약) 이야기는 우리가 할 수 없다”면서도 “시장이 커진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LG화학이 배터리 기술력에서 우위에 있고 GM과 르노·다임러·아우디 등으로부터 수백만대 분량의 수주를 한 만큼 지금 당장 테슬라의 인기보다는 전기차 시장 확대 과정에서 LG화학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마라톤으로 치면 이제 1㎞도 채 못 갔다”며 “배터리업체들은 서로 경쟁자라기보다는 산업을 키우는 동반자이고 분명한 의지와 전략으로 이 사업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삼성SDI 역시 전기차 시장 확대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높은 국내 업체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올해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올해 초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2020년까지 3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반드시 글로벌 초일류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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