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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왕, "축구도 유럽에서 떨어져 나갔다"<축구판 브렉시트>…

'축구 종가' 잉글랜드 유로2016서 16강 탈락'

축구 종가'의 자존심 무너지나

잉글랜드가 유로2016 16강전에서 탈락하자 팬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유럽 축구 무대에서 축구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상황이 발생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16) 16강전에서 아이슬란드에 1-2로 역전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흥미롭게도 잉글랜드가 유로2016 대회 16강에서 탈락한 것은 정치판의 브렉시트 상황과 비슷한 측면이 많다.

브렉시트의 핵심은 ‘이민 억제·주권 회복’이다. 공교롭게도 유로2016에 나선 잉그랜드 대표팀 23명은 모두 잉글랜드 프로축구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으며 특히 대표 선수들은 다른 유럽 국가에서 온 이민자 출신 선수가 전혀 없는 ‘순수’ 잉글랜드 출신 선수로만 짜였다. ‘축구 종가’라는 타이틀과 ‘프리미어리그의 자존심’을 앞에서 전원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뛰는 선수로만 대표팀을 꾸리는 고집을 버리지 않은 것이다.

반면에 ‘전차군단‘ 독일 대표팀에는 터키 이민자 3세인 미드필더 메주트 외칠과 가나 출신의 아버지를 둔 수비수 제롬 보아텡이 있으며, ‘무적함대’ 스페인을 격파하고 8강에 진출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에서는 브라질에서 귀화한 공격수 에데르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 팀은 8강에서 맞붙게 된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잉글랜드의 탈락을 지켜본 뒤 트위터 계정에 “또다시 유럽에서 떨어져 나갔네요”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여왕은 이에 앞서 트위터에 “로이 호지슨 감독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감독을 맡아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우리를 유럽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을 이미 경험해 본 것 같으니…”라며 잉글랜드의 16강 탈락을 비꼬았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잉글랜드의 유로2016 16강 탈락에 대해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출처=엘레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트위터 캡쳐


프리미어리그가 강해진 것은 구단들의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서다. 이런 와중에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강해지자 잉글랜드는 자국 선수 보호 차원에서 워크퍼밋(노동취업허가서)의 발급을 강화하는 정책을 이어갔다.

이것은 사실상 ‘이민 억제 정책’과 비슷한 효과를 발휘한다. 게다가 브렉시트 가결로 유럽 선수들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의 문은 더욱 좁아지게 됐다.

잉글랜드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 4위가 그나마 눈에 띄는 성적이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등,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는 1966년 대회 우승 이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유럽선수권대회 역시 1968년 대회와 1996년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게 역대 최고 성적인 실정이라 여전히 ‘축구 종가’라는 자존심은 강하지만 실제 메이저 대회에서는 ‘축구 강국’의 이미지가 퇴색되고 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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