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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바이오 신약 상용화 초읽기...이웅열 뚝심 통했다

[핫이슈] 코오롱 '인보사' 식약처 허가 신청

17년 투자 결실...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 판매 길 열어

美서도 임상 3상 준비중...글로벌 개발기업 초석 다져





코오롱생명과학이 세계 최초로 유전자를 통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인보사’의 국내 판매허가 신청을 냈다. 다른 사람의 정상 유전자를 이용해 관절염을 치료하는 것으로 코오롱그룹의 바이오를 향한 17년 투자가 큰 결실을 맺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퇴행성관절염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인보사’는 정상 연골 세포에 비정상 연골을 정상으로 바꿔줄 수 있는 형질 전환세포를 3대1의 비율로 혼합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한다. 수술을 하지 않고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로 약물을 투여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시술이 간편하다는 게 코오롱 측의 설명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국내 임상 과정을 통해 통증 완화와 무릎 퇴행 억제, 연골 개선 효과를 확인했고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로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받았다”고 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4월 ‘인보사’의 한국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국제골관절염학회(OARSI)와 국제세포치료협회(ISCT) 같은 국내외 저명한 학술대회에서 임상 결과를 통해 ‘인보사’의 효능을 인정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판매 허가 신청으로 코오롱이 국내 최초로 유전자 치료의 상업화의 길을 열게 됐고 세계적 유전자 치료제 개발회사로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유전자 치료제는 시장 전망도 밝다. 지난해 전세계 시장규모는 2억8,000만달러 수준이었지만 2020년에는 5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인보사’는 기존 치료제가 제시하지 못하는 간편하고 통증 없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식약처의 최종 승인이 나면 2017년에는 국내 최초로 유전자치료제의 상업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코오롱그룹의 미래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 사업에 대한 오랜 투자가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 ‘인보사’ 판매허가 신청은 이웅열(사진) 코오롱 그룹 회장의 뚝심이 성과를 낸 사례다. 1999년 미국에 티슈진을 설립하면서 바이오사업에 뛰어든 코오롱은 2000년 우리나라에 티슈진아시아(현 코오롱생명과학)를 세우면서 바이오 투자를 본격화했다. 2003년에는 소염진통제를 개발하는가 하면 2009년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자금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2013년 7월에는 ‘인보사’ 상업화를 위해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12개 병원에서 임상 3상을 시작했다.

이 과정을 진두지휘한 것이 이 회장이다. ‘인보사’만 해도 그룹 차원의 든든한 지원 없이는 개발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17년간 앞이 보이지 않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돈을 쏟아붓는 일은 쉽지 않은 결정인 탓이다.

특히 이 회장은 코오롱생명과학 투자를 위해 최근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코오롱글로텍 등의 주식을 매각해 260억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3월 말 ‘인보사’의 양산과 바이오신약 연구개발 투자를 위해 1,2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 바 있다. 현재 코오롱 생명과학의 최대주주는 (주)코오롱으로 지분 20.34%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은 15.36%로 2대 주주다.

재계의 고위관계자는 “‘인보사’만 놓고 봐도 임상 시작에서 판매허가 신청까지 무려 10년이 걸렸다”며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개발기간이 길고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확고한 결정과 지원이 없으면 성공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지원이 크게 주효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17년 동안 불모지나 다름없던 바이오 시장에서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 이끌어낸 성공이라 값지다”며 “특히 ‘인보사’는 세계 최초로 동종세포 유전자를 이용한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라 의미가 더 크다”고 전했다. /김영필·김현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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