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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철밥통 공무원’에 목매는 청년이 40%나 된다니

일반기업에 취직하기보다 공무원이 되겠다는 청년들이 우리 사회에 넘쳐나고 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15~29세 청년 취업준비생 65만2,000명의 39.3%가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4%포인트 늘어났다. 고시 및 전문직(8.7%)까지 포함하면 절반 가까운 청년들이 공무원에 목을 매고 있다는 얘기다. 사회가 온통 공무원으로 가득 찰지도 모른다. 전공과 관련 없는 곳을 첫 직장으로 선택한 청년들도 51.8%나 됐다. 청년들이 꿈을 버리고 무미건조한 삶에 익숙해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청년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안정적 일자리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공무원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5,604만원으로 전체 직장인 평균인 3,281만원보다 훨씬 많다. 정년까지 다닐 수 있는데다 은퇴 후 국민연금보다 훨씬 많은 공무원연금도 받는다. 반면 대기업 들어가기는 바늘구멍이고 중소기업은 보수가 적을 뿐 아니라 언제 문을 닫을지도 알 수 없다. 취업을 한다 해도 신분이 불확실한 비정규직이 되기 일쑤다. 청년들이 어렵게 첫 직장을 잡고도 1년6개월만 다니고 그만두는 이유다. 이러니 공무원에 승부를 걸겠다는 청년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우수한 인재들이 사회 각계각층에 골고루 배치되지 않고 특정 분야에만 쏠리는 것은 국가 경제 전체로 볼 때 심각한 인적 자원 낭비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에서 일자리를 찾고 창업으로 우리 경제에 새 활력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열악한 중소기업이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노력한 만큼 보상 받을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이 구축돼야 가능한 일이다. 수직적인 대·중소기업 관계를 수평적 체계로 바꾸고 원·하청기업 간의 불평등한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무원이 꿈이 되는 사회에서는 성장도 혁신도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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