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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인사이드] 안보 불안 먹고 크는 군수산업...20년 주기 상승세 들어섰다"

서방국가 테러 무방비 노출

중동·남중국해 등 분쟁 확산

각국 방위비 지속적으로 늘어

록히트마틴·노스럽그루먼 등

군수업체 매출 증가·주가 훨훨





테러와 쿠데타, 영유권분쟁 등이 잇따르며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지만 군수산업은 오히려 ‘20년 만의 호기’를 만나 고공행진 중이다. 기존 분쟁 지역은 물론 정치·사회적으로 안정된 서방 국가들까지 테러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각국이 치안 확보를 위해 엄청난 재정을 퍼부어야 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투자 자문회사 버킹엄 리서치 그룹의 리처드 사프란 이사는 최근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국방 분야 지출이 지속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군수업체들은 20년 주기로 찾아오는 상승세의 초입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낙관의 근거로 록히드마틴의 지난해 실적을 들었다. F35 전폭기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7월 군수용 헬리콥터 제조업체 시코르스키를 90억 달러(약 10조2,000억원)에 인수하며 사세를 키우고 있다. 연초 미국 금융가에서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록히드마틴의 예상 이익 상승률을 13%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회사의 실적은 예상을 충분히 뛰어넘을 태세다. 2·4분기 매출은 129억1,000만 달러(14조6,825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125억8,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이에따라 올해 실적 전망치도 주당 11.5∼11.8달러에서 주당 12.15∼12.45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대박은 록히드마틴에 국한되지 않는다. 노스럽그루먼과 레이시온의 주가는 각각 연초 대비 17%, 11% 뛴 상태다. 시장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 주가의 고공행진이라는 선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전 세계를 상대로 활발한 ‘워(war) 비즈니스’를 펼치는 군수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게 된 배경은 안타깝게도 테러와 분쟁이다. 대표적인 분쟁지역인 중동·아프리카는 물론 서구 에서 크고 작은 테러가 잇따르면서 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것. 지난해 1월 프랑스 주간지인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을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터키 이스탄불, 방글라데시 다카, 프랑스 니스로 이어지는 무차별적 테러로 각국 정부의 안보 관련 지출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 내에 확산되고 있는 자국 우선주의도 각국의 방위비 지출을 확대의 요인이 되고 있다. 경제전문매체 더 스트리트는 “미국이 세계 평화를 위한 경찰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곧 다른 나라들이 국방에 돈을 더 들여야 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록히드마틴이 지난해 올린 매출 가운데 미국 외 지역에서 거둬들인 비중이 전체의 20%에 달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남중국해·북한 등에서 확대되고 있는 군사적 대치도 군수업체 매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남중국해 영토분쟁은 중국에 대항하려는 베트남과 일본, 필리핀 등 주변국의 최신 무기 구매를 자극하고 있다. 군사 굴기에 나선 중국이 첨단 5세대 전투기 개발에 나서면서 미국과 동맹 관계인 주변국들이 록히드마틴의 F-22랩터 전투기 구매를 늘린 것이 대표적 사례다. 북한의 잇따른 군사도발도 군수업체들에게는 호재다. 당장 다음 달 한국에 배치될 예정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HAD)도 록히드마틴의 제품이다.

핵 폐기로 지난 1월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 중동의 맹주로 떠오른 이란에 위협을 느낀 주변국들도 군비 확장을 자극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으로부터 4억7,500만달러어치의 헬파이어 미사일을 구입했고, 오만은 F-16 전투기 2억6,0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한편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군수업체의 호황은 계속될 것이란 예측이 탄력을 받고 있다. 호전적 색채가 강한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에 오를 경우 무슬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와의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역시 트럼프 지지자를 끌어안기 위해서라도 군수업계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CNN의 관측이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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