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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성패 빅데이터에 달렸다] 脫 굴뚝 시대...'셀프 컨트롤 팩토리'가 글로벌 제조업 주도

<1> 빅데이터가 산업현장 바꾼다

지멘스·GE 등 ICT 신기술 공장 자동화에 접목

아마존은 이용자 구매 패턴 분석 예측배달도

'제조업+서비스' 새 비즈모델·부가가치 만들어

'패스트 팔로어' 전략으론 생존마저 담보 못해

기업·정부정책 1순위 빅데이터 활용에 맞춰야





4차 산업혁명에서는 모든 사물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되고 정보는 빅데이터로 분석된다. 제조업체들은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ICT 신기술을 공장 자동화에 접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전통 제조업이 지배하던 굴뚝 시대의 공장은 스마트 공장으로 탈바꿈하고 있고 생산설비 스스로 작업 방식을 결정하는 ‘셀프 컨트롤 팩토리(Self Control Factory)’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지멘스의 스마트 팩토리는 공장 자동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센서와 장비가 수집하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공정을 최적화한다. 암베르크 공장의 자동화율은 75%에 이른다. 1,000여 종류의 제품을 연간 1,200만개 생산하고 있는데 설계 및 주문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99.7%의 제품을 24시간 내에 출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100만개당 불량 건수가 약 11.5개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 하면서 빅데이터가 자본이자 생산력인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서울시 목동 KT 인터넷컴퓨팅센터(ICC)에 있는 클라우드 서버가 어두운 정보의 홍수 속에서 빅데이터를 품은 채 빛을 쏟아내고 있다./권욱기자


제너럴일렉트릭(GE)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장설비의 정지 등 돌발사태를 예방하고 제품의 생산량 및 품종을 자동 조절해 생산성을 약 10% 끌어올렸다. 또 제품에 빅데이터 서비스를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항공기 엔진에 센서를 부착하고 운항 및 연료 소모 상태 등을 분석해 문제 발생을 사전에 인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이용자의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중간 거점으로 미리 이동시키는 예측배달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빅데이터와 키바(Kiva)라는 로봇을 이용하는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주문부터 배달 직전까지의 시간을 과거 최대 75분에서 15분으로 단축했다. 박종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선임연구원은 “물건만 만들어 팔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는 이제 AI로 진화하고 있다. 이세돌 프로와의 바둑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페이스북의 포스트를 초당 수천 개까지 분석하는 ‘딥텍스트’ 등이 대표적이다. 돈 냄새를 맡은 기업들은 AI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미국의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중국 바이두가 지난해 AI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데 쓴 돈은 85억달러(9조4,86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미국과 독일·중국 등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선점을 위해 국가는 국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피 말리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표준을 만들고 흐름을 선도하지 못하는 국가와 기업은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노키아·파나소닉·소니·모토로라 등 이미 수많은 사례가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거대한 물결에도 여전히 ‘패스트 팔로어’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은 리스크가 두려워 신규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고 정부는 제대로 된 국가 차원의 마스터플랜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지능정보사회의 핵심은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의 결합과 활용”이라며 “기업과 국가 정책의 1순위를 여기다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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