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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32곳 구조조정 대상 오른다] 전자도 위태...5곳 법정관리行

조선·건설 이어 세번째로 많아

대형 부품업체 어려움 심한데

삼성·LG 선전 탓 안드러난 듯

정상화 의지·자구안 긍정평가

조선 '빅3'는 살생부서 빠져







‘전자업종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에서는 전자업종이 취약업종으로 부각 된 점이 눈에 띈다. 전자업종은 D등급만 5곳이 선정돼 조선업종(5곳)과 더불어 가장 많은 기업이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전체 구조조정 대상 기업(C~D등급)을 살펴봐도 전자업종(5곳)은 조선(6곳), 건설(6곳)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해운(3곳)과 철강(1곳), 석유화학(1곳) 등 그동안 취약업종으로 여겨졌던 업종보다 전자업종에서 더 많은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이번에 D등급을 받은 전자업체는 대다수 글로벌 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대형 부품업체들로 알려졌다. 장복섭 금융감독원 신용감독국장은 “그동안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전자기업들로 인해 전자업종에 통계적 착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완성품 전자업체들을 제외하고 부품업체들을 살펴보면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KDB산업은행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들 산업의 수요부진과 가격하락은 심각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반도체 부문 생산은 지난해 0.6% 감소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5.5%나 줄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올 상반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3.1% 줄어든 1,607억달러로 추정되며 D램 가격은 절반 이하로 폭락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도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올 상반기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보다 13.9% 축소된 488억달러로 침체 국면이 뚜렷하다. 재고조정 등으로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낸데다 최대 수요 시장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평가된다. 전정하 KDB산업은행연구소 선임 연구위원은 “애플의 실적 저하도 한 요인”이라며 “국내 부품업체들이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종에서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빅3’가 모두 B등급 이상을 받아 구조조정 업체에서 제외됐다. 조선산업의 미래가 불확실하며 수주감소 우려가 상당하지만 대주주의 정상화 의지와 자구방안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장 국장은 “조선업종의 여러 취약요인에도 불구하고 자구책 등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채권은행들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정기평가에서는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구조조정 대상의 경계에 있는 기업들을 B등급으로 평가하고 자체 자구계획을 받도록 한 것이다.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에는 26개사가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전자(7), 철강(4), 건설(3), 화학(2), 조선(1) 등이다. 이들 업체는 부동산 매각 등으로 1조3,00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올해 구조조정 대상 업체들의 자산규모가 24조원을 넘을 정도로 확대됐지만 금감원은 채권은행들의 건전성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 국장은 “은행들이 현재 구조조정 대상 업체에 대해 3조8,000억원가량의 충당금을 적립해놓았기 때문에 추가로 적립할 금액은 은행권 2,300억원, 저축은행 160억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C등급을 받은 기업들은 과거와 달리 워크아웃을 3개월 내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3월 공포·발효된 ‘신(新)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워크아웃 대상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차일피일 미루면 채권은행들이 강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채권은행들은 기존 여신의 연장 금지와 여신 즉각회수 등 여신 사후관리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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