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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모세혈관, 소공인 살리자] "특허 등산스틱으로 고유 브랜드 키울 것"

<7·끝> 김경원 에스에스스포츠 대표

길이 조절 쉽고 풀림 현상 없어

국제발명전시회서 금상 '인정'

납품에만 의존하면 성장 한계

해외 특허 출원…수출길 모색

김경원 에스에스스포츠 대표가 서울 문래동에 위치한 매장에서 자체 개발한 등산 스틱 ‘원스틱’을 소개하고 있다./한동훈기자




9일 서울 문래동에 위치한 에스에스스포츠 매장. 안으로 들어가니 김경원 에스에스스포츠 대표가 직접 개발한 등산 스틱 성능을 점검하고 있었다. 문래동에 입주한 소공인 대다수는 대기업이나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이지만 에스에스스포츠는 자체 등산 스틱 브랜드 ‘원스틱(One Stick)’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공인들이 대기업에 납품하는 것에만 의존하면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며 “어렵고 힘들지만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직접 마케팅을 진행해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금속재료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2006년 에스에스스포츠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골프장갑을 생산해 판매했지만 사람마다 손 크기가 달라 대량 생산하는 데 애를 먹었다. 우연히 등산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동창으로부터 “등산할 때 기존 등산 스틱은 빨리 길이 조절하는 게 어렵다”는 말을 듣고 등산용 스틱 개발에 나섰다.

에스에스스포츠의 등산 스틱 원스틱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이다. 기존 스틱은 마디를 돌려 마찰력을 이용해 길이를 조절하는 반면 원스틱은 원통에 파인 홈에 베어링을 거는 ‘베어링 락(Lock) 시스템’으로 길이를 조절한다. 이 때문에 적은 힘으로도 스틱 조작이 가능하고 오르막, 내리막이 많은 국내 산 지형에 맞게 수시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한 번 고정되면 절대 풀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주재료도 알루미늄 합금인 두랄루민을 사용해 타사 제품 대비 강도도 강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 제품으로 2013년 특허를 받았고 같은 해 서울 국제 발명전시회서 금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자체 마케팅이 힘들지만 계속해서 도전해 보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마케팅 총판 기업에 판매를 맡겼더니 생산한 만큼 제대로 판매를 못해 줬다”며 “자체 인터넷 몰을 통해 제품을 소비자에게 적극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주요 국가에 특허 출원을 진행중이다. 올해 7월 중국에서는 특허를 등록했고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에서는 특허 출원을 진행중이다. 김 대표는 “내수 시장만 기대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해외 수출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공인이 상품성이 있는 제품을 개발하면 국가에서 특허 등록에 필요한 비용을 지금보다 더 많이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등산 스틱 뿐만 아니라 추가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등산 스틱에 적용한 베어링 락 시스템을 다른 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등산 스틱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 길이 조절을 쉽게 할 수 있는 스키폴, 가축에 쉽게 주사를 놓을 수 있는 주사대, 사진 전문가들이 쉽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삼각대 폴 등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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