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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다한 손연재 "이젠 한국인처럼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

손연재가 2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리우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결선에서 모든 연기를 마친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다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최선 다한 제 자신에게 100점 만점을 주고 싶어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는 정말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전날 예선에서 실수를 범해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던 후프와 리본 종목에서도 빈틈이 없는 경기를 선보였다. 결선 결과는 후프(18.216점), 볼(18.266점), 곤봉(18.300점), 리본(18.116점) 4종목 합계 72.898점으로 최종 순위는 메달권보다 한 단계 낮은 종합 4위였다. 동메달을 차지한 우크라이나의 간나 리자트디노바(73.583점)와 점수 차는 0.685점에 불과할 정도로 아깝게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높은 동유럽의 벽을 실감한 순간이었지만 손연재는 잠깐 눈물을 보였을 뿐 좌절하지 않았다. 손연재는 “예선에서 실수한 부분을 오늘 완벽하게 해내서 너무 만족한다”며 “5등에서 4등으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었던 것도 제가 쉬지 않고 노력해온 결과다. 한 단계지만 제가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연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응원을 아끼지 않아준 가족과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손연재 인스타그램 캡처




이번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손연재는 여러 번의 고비를 넘었다. 메달을 꼭 따내야 한다는 엄청난 부담감과 국내 팬들의 높은 기대, 대회 시작 전까지 지속된 발목 부상까지, 리우까지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또 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우승 직후 갑작스러운 슬럼프가 찾아오면서 운동에 대한 회의마저 들었던 손연재였다. 운동이 좋아서가 아니라 주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 손연재를 다시 일으킨 것은 가족과 그녀를 지지했던 국내 팬들이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가족과 팬들 덕분에 다시 훈련장에 나가 땀을 흘릴 수 있었다. 손연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가 끝나고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을 다 보여줬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며 “이번 올림픽은 저 혼자 만의 올림픽이 아니라 저와 함께해 준 모든 분들과의 올림픽이었던 것 같아요.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누구보다 손연재의 리우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옐레나 리표르도바 코치였다. 잠재성은 충분했지만 도약할 발판이 약했던 손연재를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로 끌어올린 것은 전적으로 리표르도바 코치의 공이다. 리듬체조의 본고장 러시아에서 손연재를 전담해 지도하면서 강한 훈련을 통해 세계 최정상급에 속해 있는 러시아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자세와 기술을 전수했다. 모든 경기를 마친 후 손연재도 리표르도바 코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손연재는 “지난 6년간 밉기도 하고 많이 싸워 서로 다시는 보기 싫다고 했지만 세계선수권 32위를 하던 선수를 4위까지 끌어올린 코치다. 너무 고맙다”며 “선생님이 없었으면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무대를 아쉽게 4위로 마친 손연재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경기 일정을 조율한다. 리우올림픽 출전을 위해 잠시 미뤘던 학업을 병행하면서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한국에서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손연재는 “최근 6년간 한국에 있던 시간은 1년도 안 된다. 거의 러시아인이 다 돼 버렸다”며 “앞으로는 정말 한국인처럼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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