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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銀 에티오피아선수, 반정부 'X자' 세리머니

은메달을 딴 에티오피아 마라톤 선수가 반정부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연합뉴스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가 메달박탈과 처벌 위험을 감수하고 강압적인 정부에 반대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페이사 릴레사(에티오피아·26)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 남자 마라톤 42.195㎞ 풀코스를 2시간 9분 54초에 달려 은메달을 차지했다.

릴레사는 결승선에 도달하며 두 팔을 엇갈려 ‘X’를 그렸고, 시상식에서도 다시 한 번 X자를 그렸다.

이는 에티오피아 정부를 향한 비판 메시지를 담은 세리머니였다.

릴레사는 세리머니의 의미에 대해 “에티오피아 정부의 폭력 진압을 반대하는 의미”라며 “반정부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단지 자신의 권리와 평화, 민주를 원한다. 나는 평화적인 시위를 펼치는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이제 에티오피아로 돌아갈 수 없다. 내가 에티오피아로 가면 그들은 나를 죽이거나, 감옥에 집어넣을 것”이라며 “아직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반정부 시위를 펼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다. 특히 릴레사의 출신 지역인 오로미아 지역에서는 반정부 시위를 펼치다 1,000 명 이상이 죽거나 감옥에 갇혔다.

릴레사의 반정부적인 세리머니가 드러난 경기를 두고 에티오피아 국영 방송은 그가 X자 세리머니를 하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삭제한 채 방영했다.

한편 릴레사는 정치적인 의미를 담은 행동으로 올림픽 메달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에서 일체의 정치적·종교적·상업적 선전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대표팀의 박종우가 관중이 건넨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가 IOC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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