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맘편한여행]<7>바닷 속 세상을 보자! 아쿠아리움

-한화아쿠아플레넷 일산

더위의 기세가 언제 꺾일지 모르는 여름입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조금씩 선선해지는 느낌도 들지만, 아직도 한낮에는 밖에 나가기 무서울 정도로 후덥지근합니다. 이런 날씨에 아기와 나들이를 즐기려면 그만큼 고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날은 조금이라도 시원한 기분을 느끼고자 아쿠아리움을 가기로 했습니다. 수도권에는 서울 여의도 63빌딩, 잠실 제2롯데월드, 삼성동 코엑스와 경기도 일산 한류월드 등 랜드마크에 아쿠아리움이 있습니다. 저마다 서로 다른 특색을 갖추고 있는데, 저는 이날 아쿠아플라넷 일산을 택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더 아쿠아’/연유진기자




실내에서 시원한 나들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저 같은 엄마들이 많았는지, 이날은 주차부터 전쟁이었습니다. 오후 12시쯤 도착한 아쿠아플라넷의 정규 주차장은 이미 만차여서, 빙글빙글 돌다 겨우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차비는 관람권이 있으면 3시간 무료입니다.

입장료는 36개월 미만 아이는 무료고, 어른은 2만 9,000원입니다. 다른 수도권 아쿠아리움과 비교해 규모가 커서인지 가격은 가장 비쌉니다. 하지만 미리 소셜커머스,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표를 구매하면 요일에 따라 15~20%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후 6시 이후 입장하는 ‘야간개장’ 이용권을 이용하는 것도 입장료 부담을 더는 방법입니다.

아쿠아플라넷 일산 ‘더 정글’의 앵무새. /연유진기자


내부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모차로 층을 이동하려면 엘리베이터에서 제법 긴 줄을 서야 했고, 터널형 수조에서는 사람에 치여 앞을 나가기 힘들다는 느낌마저 받았습니다. 옥상에 있는 농장을 가기 위해 동선이 꼬여 ‘역주행’을 해야 해서 내부가 더 복잡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글에 들어가기 전에 농장에 들러야 동선이 꼬이지 않습니다.) 쾌적한 관람을 원하는 가족은 평일에 방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대부분의 길은 유모차로 가기 좋았지만, ‘더 정글’의 일부 구간과 ‘스카이팜’의 진입로에서 유모차를 세워놓고 이동해야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수유실은 2층의 ‘더 아쿠아’와 3층의 ‘더 정글’의 연결 통로 쪽에 있습니다. 혼잡했지만, 공간은 쾌적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일산 ‘더 정글’의 미어캣/연유진기자




하지만 아기가 좋아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비록 사람에 치이긴 했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내부와 다양한 동물들 덕분에 눈이 즐거웠습니다. 색이 화려한 열대어를 보고 아기는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수조에 딱 붙어 ‘우와-’하며 감탄사를 연발하네요.

특히 아쿠아플라넷 일산에서는 해양 생태계뿐 아니라 정글에서 사는 육상 동물들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집중 시간이 길지 않은 아기가 지루함을 느낄 때쯤 주변 환경이 180도 전환이 되니까 더 오랜 시간 머무를 수 있었거든요.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스카이팜’. 닭, 양, 말 등 가축들을 보고 먹이를 줄 수도 있다. /연유진기자


옥상의 ‘스카이팜’에는 가축들이 있었습니다. 때마침 보슬비가 내렸는데, 대여 우산이 비치돼 있어 비를 맞지 않아 좋았습니다. 관람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하나 아쉬운 것은 아이가 엄청나게 신이 날 것라는 제 생각과 달리, 동물 먹이 주기를 무서워했다는 점이네요. 아직 작은 아기는 자신의 몸집보다 큰 동물들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나들이를 마치며 아쿠아리움의 적정한 관람시기가 언제인지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사실 저의 아쿠아리움 나들이는 아기가 태어난 뒤 두 번째입니다. 첫 나들이는 아기가 생후 9개월이었을 때입니다.

그때만 해도 아기는 아직 걷지 못했고, 어두운 아쿠아리움에서 유모차에 타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아기는 아기띠에 안착해 아쿠아리움에 있는 내내 잠을 청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오랜만의 아쿠아리움 관람을 즐겼지요.) 아기가 미소를 되찾은 건 어두운 실내가 아닌 밝고 탁 트인 일산호수공원에 도착해서였어요.

하지만 생후 19개월에 접어든 아이는 아쿠아리움에서 만난 생물들을 무척 신기해했답니다. (덕분에 엄마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기를 챙기느라 즐길 틈이 없었다는 게 흠이지만요.) ‘아기’를 위해서라면 아무래도 잠이 줄고 활동적이 되는 돌 이후에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