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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500 ¦ 비아컴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





CEO 필리프 다우먼 Philippe Dauman은 형편 없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회사 대주주 섬너 레드스톤 Sumner Redstone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 10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노쇠한 멘토가 자신에게 등을 돌려 곧 CEO 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아컴 기업 프로파일 (2015년)
RANK 213
매출:
133억 달러
이익: 19억 달러
직원 수: 9,445명
총 주주 수익률 (2005~2015년 연평균): 1.1%

비아컴과 CBS 부회장 샤리 레드스톤 Shari Redstone은 로스앤젤레스 법원 복도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5월 9일 판사가 그녀의 아버지 섬너 레드스톤 Sumner Redstone(93)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소송을 기각한 직후였다. 섬너는 앞서 말한 두 미디어 대기업을 거느린 억만장자다. 샤리는 당일 성명서를 통해 ‘오랫동안 지속된 이 고통을 끝내준 법정에 감사한다’며 ‘아버지가 친구와 가족 품에서 평화롭게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평화로운 삶은 레드스톤 집안과 거리가 멀었다. 판결 11일 만에 가족들이 다시 한번 이 억만장자의 정신건강을 놓고 엄청난 이권 싸움을 시작했다. 5월 20일 섬너 레드스톤의 변호사가 기습적으로 공세에 나서며 ‘기업의 핵전쟁’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개인 통제력(그리고 재산)을 둘러싼 레드스톤 저택 내부의 지저분한 싸움은 420억 달러 규모의 미디어 제국 지배를 둘러싼 이사회와 법정의 끔찍한 전쟁으로 비화되었다.

레드스톤은 자신의 오랜 멘티인 비아컴 CEO 필리프 다우먼(62)과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비아컴 이사 한 명을 7명으로 구성된 신탁위원회에서 내쫓았다. 이 위원회는 레드스톤이 사망하거나 무력한 상태로 판명될 경우, 그의 재산을 관리하게 되어 있었다. 두 사람은 비아컴과 CBS의 레드스톤 소유 지분을 가지고 있는 극장 기업 내셔널 어뮤즈먼트 National Amusements 이사회에서도 퇴출됐다.

이젠 레드스톤이 다우먼을 CEO 자리에서 끌어내릴지 여부가 아니라 언제 끌어내릴지 그 시기 만이 문제로 남아있다. 이 억만장자는 성명서에서 상당히 분명하게 자신의 의도를 밝혔다. ‘내게 충성하는 사람을 선택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퇴출시켰다.’

깜짝 놀랄 대반전이었다. 지난 30년간 레드스톤은 다우먼을 아들처럼 대해왔다. 그리고 다우먼이 CEO로서 지닌 최대 강점은 비아컴과 CBS의 의결권 주식 80%를 좌지우지하는 사람과 가깝다는 사실이었다. 실제 다우먼은 단 한 명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그것을 능숙하게 활용할 줄 알았다.

거의 10년간 CEO 자리를 지킨 다우먼의 능력을 어떻게 달리 설명할 수 있을까? 이 기간 동안 거의 바닥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하면서도 그는 지난해 연봉 5,400만 달러를 받는 등 CEO 급여 순위에서 거의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그가 CEO를 지내며 스스로를 위해 축적한 3억 9,600만 달러라는 돈은 비아컴 주주들에겐 꿈과 같은 액수라고 할 수 있다.






그 사이 지난 2년간 회사의 주가는 반 토막이 났다. 다우먼이 CEO에 오른 후 지난 5월 말까지 주가 수익률은 38%에 그쳤다. 경쟁업체는 물론 시장 전체와 비교해도 최악의 실적이라 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다우먼을 낮게 평가하는 확실한 실례가 하나 있다. 레드스톤이 다우먼의 CEO직을 박탈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비아컴 주가는 일주일 만에 13%나 올랐다(회사 대변인 칼 폴타 Carl Folta는 “주가가 다우먼의 성과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아컴 주식은 펀더멘탈보다 뉴스 흐름에 따라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의 급격한 하락세 때문에 다우먼이 임기 중 달성한 훌륭한 성과가 가려지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버지가 가장 잘 안다?: 레드스톤(오른쪽·2007년 촬영)은 자녀들보다 다우먼과 더 가까웠다.


최근 레드스톤은 얼마 전까지 소원했던 딸 샤리에게 신탁위원회와 내셔널 어뮤즈먼트 이사회의 지분 과반을 넘기며, 사실상 그녀에게 ‘제국의 열쇠’를 넘겨주었다. 샤리는 지난해 10월 레드스톤의 동거녀 둘을 쫓아낸 후 다시 그를 만날 수 있게 됐으며, 그로 인해 부녀 간의 갈등이 봉합될 수 있었다. 이후 샤리는 베벌리힐스 섬너의 저택에 머물며 조금씩 아버지의 마음을 얻기 시작했다.

다우먼이 CEO 자리를 지키려면 이젠 두 명의 레드스톤 집안 사람들을 물리쳐야 한다. 그는 후원자의 신탁위원회에서 퇴출되는 상황은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며, 그건 레드스톤이 그 같은 결정을 내릴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샤리가 주도한 ‘불법적인 기업 탈취였다’고 분노했다. 그는 이사회 퇴출을 뒤집기 위해 신속하게 소송을 냈다.

기본적으로 다우먼은 샤리가 섬너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샤리가 섬너의 전 동거녀들을 상대로 주장한 내용을 떠올리게 한다. 다우먼은 소송을 통해 샤리가 ‘그의 삶을 빼앗고, 그가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고립시켜 섬너를 조종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그의 사업을 차지하려는 오랜 욕심’을 이루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섬너 레드스톤은 이제 유령과 같은 존재가 된 듯하다. 다우먼이든 샤리든, 혹은 그의 동거녀들이든 기회를 잡은 사람이 이 노쇠한 90대 노인을 이용해 권력을 휘두른 것처럼 보인다. 지금의 다툼은 마치 ‘오즈의 마법사(Wizard of Oz)’를 조종하는 부스 내부에서 벌어졌던 몸싸움을 연상시키고 있다. 한 명이 조종대를 쥐고 있는 동안에는 ‘오즈의 대마법사(Great Oz)’가 조종대를 쥔 사람에게 유리하게 불 같은 명령을 내뱉는 방식이다. 지금은 샤리 레드스톤이 조종대를 잡았고, 다우먼은 이를 다시 되찾지 못할 듯하다.

부녀의 다툼은 항상 가족보다 일을 우선시했던 섬너 레드스톤에게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심리학자들이 세 주요 인물(모두 대변인을 통해서만 질문에 답했다)의 동기를 비롯해 부모-자식 간 애정과 배신의 흐름을 분석하는 데는 수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일각에선 샤리가 자신의 태생적 권리, 즉 비아컴과 CBS의 경영권이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다우먼의 입장을 잘 아는 인물은 “그녀가 지난 1년간 스스로를 ‘경영권을 가진 대주주(controlling shareholder)’라고 표현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샤리의 대변인은 이를 부인했다). “그녀와 필리프 사이의 사적인 감정 문제다. 가족의 문제, 아버지 문제로 거슬러 올라가면 ‘왜 아버지는 내가 아닌 그를 선택했을까?’ 라는 질문에 이르게 된다. 필리프의 제거가 그녀의 궁극적 목표다.”

레드스톤의 혈연 관계는 언제나 살벌했다. 다수의 레드스톤 집안 사람들이 가업인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놓고 서로에게 소송을 걸었다. 섬너의 아들 브렌트 Brent는 자신을 퇴출시켰다며 아버지와 여동생을 고소한 바 있다. 결국 브렌트는 2억 4,000만 달러 규모의 지분을 매각하고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후 부자 연이 끊겼다고 한다. 그리고 내셔널 어뮤즈먼트를 운영하며 회사 지분 20%를 보유한 샤리는 늘 회사의 중심에 서기를 원했다. 섬너가 2002년 이혼에 합의했을 때, 샤리는 아버지 회사의 회장직을 물려받을 수도 있었다.

섬너는 2005년 샤리를 ‘훌륭한 여성 기업가’라고 칭찬하며, 그녀를 비아컴 부회장에 임명했다. 자신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오히려 샤리를 폄하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여러 사안에서 다툼을 벌였다. 샤리는 영화관 사업을 세계시장으로 확장하고 싶어했지만 섬너는 매각을 원했다. 섬너가 샤리의 주식을 모두 사들여 그녀를 퇴출시키려 하다가 실패한 적도 있었다. 샤리는 섬너로부터 경멸적인 전언을 여러 번 듣기도 했다. 레드스톤 집안을 잘 아는 한 소식통에 따르면, 섬너는 최소한 한 번 이상 사람을 보내 이런 메시지를 딸에게 전달했다. 이때 정중하지만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공식 메신저가 바로 필리프 다우먼이었다.




가족의 힘: 샤리 레드스톤(물병 든 인물)과 그녀의 아들 브랜던이 아버지 건강 관련 소송 청문회가 열린 로스앤젤레스 법원 청사를 걸어 나오고 있다.


레드스톤과 딸의 관계에 눈에 띄게 문제가 많았다면, 레드스톤과 다우먼은 놀라울 정도로 오랫동안 탄탄한 관계를 유지했다. 레드스톤은 높은 평가를 받던 후계자 후보 3명을 내쫓은 바 있다. 그들이 용서할 수 없는 잘못을 한 가지 이상 저질렀기 때문이었다. 그 잘못이란 존경심이 부족하거나, 주가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러나 13세 어린 나이에 미 대학수학능력시험(SATs)에서 1,600점 만점을 받았던 다우먼은 그런 조건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다우먼은 뻣뻣하고 지적이며 사교성이 부족한 인물이지만, 레드스톤과의 관계는 매우 끈끈했다.

기업 변호사였던 다우먼은 1986년 레드스톤을 만났다. 비아컴 인수 전쟁이 벌어지기 직전이었다. 다우먼은 레드스톤의 법률고문이 됐고, 억만장자 기업을 관리하는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는 종종 ‘섬너가 원했던 아들’로 묘사되곤 했다. 레드스톤은 정기적으로 비아컴의 수익 결산 회의에 다우먼을 참석시켜 “만나본 사람 중 가장 명석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했다. 다우먼은 이에 성실하게 화답했다. 그는 레드스톤의 90세 생일 축하 파티에서 “섬너는 내게 영감을 주고 길을 비춰주는 빛이자 멘토이며 훌륭한 친구”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우먼이 CEO에 오른 2006년 무렵, 비아컴과 CBS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었다. 2000년 비아콤이 CBS를 인수했지만, 레드스톤이 2006년 두 기업을 다시 갈라놓았다. 이는 주가를 염두에 둔 조치였다. 레드스톤이 비아컴 주식을 따분한 방송 TV 사업의 정체된 시장으로부터 분리하려 한 것이었다. 그는 MTV, 니켈로디언 Nickelodeon, 파라마운트 Paramount 같은 알짜 계열사를 보유한 비아컴은 급성장할 것이고, CBS는 가치 중심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반대로 흘러갔다. CBS는 번창하고 비아컴은 부진했다. 미디어 소비 방식의 지각 변동이 한 가지 원인이었다. 비아컴의 주요 채널이던 MTV, 브이에이치원 VH1, 코미디 센트럴 Comedy Central, 니켈로디언의 젊은 시청자들이 빠르게 모바일 기기와 온라인 콘텐츠로 넘어가면서 구독료, 시청률, 광고 매출이 하락하고 있었다.

반대로 CBS를 보던 충성도 높은 고령의 시청자들-광고 수주에 약점으로 여겨지던 부분-은 전통적인 TV를 고수했다. 대중 시청자 군과 스포츠 생방송을 보유한 4대 방송사 중 하나인 CBS는 모든 케이블 상품 패키지의 주요 구성 채널로 살아남았다.

두 회사의 서로 다른 결과는 실적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걸걸한 목소리의 CBS CEO 레슬리 문베스 Leslie Moonves는 유료 TV 서비스 공급자와 지역 협력사들에 대한 요금 부과로 새로운 매출원을 공격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했다. ‘코드 커터 Cord Cutters’ (*역주: 기존 유료 TV 서비스를 해지하고 인터넷으로 TV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 의 위협에 경각심을 느낀 CBS는 자체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발하고, 계획 단계였던 스타 트렉 Star Trek 신규 시리즈를 독점 방영하면서 가입자를 유치해 나갔다. 문베스는 CBS에서 성장이 더딘 옥외 광고판 사업을 분사시켰다. 자체 라디오 방송국을 정리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카리스마 있는 전직 배우에서 우수한 프로그램 기획자로 거듭난 문베스에겐 무엇보다 히트작을 잇따라 성공시킨 공로가 컸다. CBS는 지난 8년 동안 최고 수준의 방송국으로 평가되어 왔다(현재 18~49세 연령층에서 최다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거의 모든 신규 프로그램에서 소유권 지분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문베스는 쇼타임 Showtime을 HBO의 강력한 경쟁자로 육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우먼은 그와 대조적이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에 실패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인기 채널이었던 MTV는 경쟁자가 많은 리얼리티쇼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음악을 거의 등한시했다. 니켈로디언은 아이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 넷플릭스 Netflix의 아동용 라이브러리와 점점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미디 센트럴은 존 스튜어트 Jon Stewart, 존 올리버 John Oliver, 스티븐 콜버트 Stephen Colbert, 키 앤드 필리 Key & Peele 같은 대형 연기자들이 줄줄이 떠나면서 시청률이 급락해왔다. 파라마운트도 수년 동안 끔찍한 실적을 기록해왔다.

다우먼은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는 데 서툴렀다. 사우스 파크 South Park의 제작 콤비가 ‘더 북 오브 모르몬 The Book of Mormon’ 제작을 위해 요청한 1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절반으로 깎는 등 푼돈을 아끼려다 그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대개의 미디어 업계 대표들과는 달리, 그는 스타들을 달래고 그들에게 관심을 쏟는 일에 흥미가 없는 듯하다. 이사진 한 명이 그에게 MTV 스튜디오에 내려가 당시 같은 건물에 있던 팝스타 비욘세 Beyonce에게 인사를 하라고 권한 적이 있었다. 다우먼은 그러자 “당신이 비욘세를 데리고 올라와 나를 만나야 한다. 그녀에게 비아컴의 최고 CEO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할 필요가 있다”고 반응했다(비아컴 대변인은 이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디지털 사업 추진에서도 시기를 놓쳤다. 다우먼은 초창기 바이스 미디어 Vice Media(현재 가치가 수십 억 달러에 이른다)와의 관계를 끊었다. 또 유튜브를 상대로 가망 없는 저작권 위반 소송을 걸었고, 비아컴 콘텐츠를 해당 플랫폼에 수년 동안 올리지 않는 무의미한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스스로가 인수합병 전문가였지만, 판도를 바꿀 만한 콘텐츠 M&A를 성사시키지도 못했다.

그는 그 대신 186억 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주식 환매에 쏟아 부었다. 디즈니가 마블 엔터테인먼트 Marvel Entertainment와 루카스필름 Lucasfilm에 투자한 금액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었다.






도움의 손길: CBS의 CEO 레슬리 문베스(오른쪽)는 뛰어난 실적 덕분에 자신의 임기를 지킬 수 있었다.


시청률이 급락하자 다우먼은 비아컴 프로그램에 상당 수 광고를 끼워 넣는 등 ‘꼼수’로 대처하려고 했다. 하지만 곧 진로를 변경해야 했다. 2015년 4월, 그는 7억 8,400만 달러 자금 투입과 조직 개편,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재방송을 중단하고, MTV의 음악 복귀 등 오리지널 프로그램 편성을 대폭 늘리는 조치였다.

그러자 시청률이 최근 약간 반등을 했다. 다우먼은 비아컴의 국제 사업 부문을 확대한 공을 인정받을 만하다. 그는 특정층을 겨냥한 맞춤형 광고를 개선하기 위해 신기술 도입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파라마운트의 회생을 약속했다(자신이 추진한 주식 환매-비아컴의 부채가 증가함에 따라 최근 이를 중단했다-로 막대한 지출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다우먼은 영화사에 투자할 소수 투자자(minority investor)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사 실적이 좋지 않아 지분 가격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예전에는 레드스톤 소유 기업에서 이익 축소와 주가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면, 그건 CEO의 목이 날아간다는 의미였다. 다우먼은 최근 4월까지는 그런 운명을 피할 수 있었다. 그 이유 중 일부는 아마도 레드스톤이 지난 10년간 사업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베벌리 힐스 자택에 거주하는 그는 바다 물고기가 담긴 거대한 수조를 따라 배치된 서재에서 전화로 자신의 제국을 다스렸다. 레드스톤은 두 기업의 회장직을 모두 유지했고, CEO 및 이사진과 가끔 통화를 하면서도 연간 최대 9,300만 달러(2013년)를 받을 수 있었다.

레드스톤은 점점 더 개인 관계에 집중했다. 두 번째 이혼 후, 그는 수십 년이나 더 어린 동거녀 여럿을 만났다. 지금까지로 봐선 그 중 마누엘라 헤르저 Manuela Herzer와 시드니 홀랜드 Sydney Holland가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2013년까지 두 사람은 모두 레드스톤의 저택에 거주하고 있었다. 당시 42세였던 홀랜드는 여자친구였고, 49세였던 헤르저는 10년 가량 레드스톤과 데이트를 즐긴 후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레드스톤의 일상생활에 도움을 줬고, 그 대가로 각각 집, 주식, 현금, 보석 등의 형태로 7,000만 달러 이상 선물을 받았다. 두 여성 모두 스스로를 레드스톤의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레드스톤의 진짜 가족들은 이런 상황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2014년 무렵부터 샤리와 그녀의 자녀들은 레드스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레드스톤 저택 정문에서 제지를 받았다며, 홀랜드와 헤르저가 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헤르저는 섬너가 딸을 보고 싶어하지 않았으며, 자신에게 샤리를 증오한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 해 9월 폐렴과 싸우면서 레드스톤의 몸이 급격히 쇠약해졌다. 먹지도 못하고 침도 삼키기 어려워하던 그는 생명을 유지해주는 영양 공급 튜브에 의존했다. 문장 하나를 말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대소변을 가리는 일은 물론, 서 있거나 걷지도 못했다. 레드스톤은 24시간 간병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헤르저는 이런 상황에 대해 그의 저택 안에 있던 ‘사실상의 중환자실’이었다고 묘사했다.

샤리와 그녀의 아들은 레드스톤을 돌보던 간호사로부터 매일 비밀 편지를 받기 시작했다. 2014년 9월 시작된 이 편지에는 우울한 장면이 묘사돼 있었다. 간호사는 매일 일어나는 사건들이 레드스톤을 ‘혼란스럽게’ 했다며 ‘그가 계속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적어보냈다. 어느 날 오후 3시 55분 레드스톤은 간호사에게 “죽고 싶다”고 말했고, 이유를 묻자 그는 단순하게 “문제가 너무 많다”고 대답했다.

샤리는 비아컴과 CBS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정보를 공유할 의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사회는 문제가 될 법한 이 같은 정보를 전혀 받지 못했다. 그녀는 오히려 간호사를 안심시키며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이메일로 자신의 뜻을 전했다(샤리의 대변인은 이 사안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이사회도 레드스톤이 쇠약해졌다는 자체 증거를 갖고는 있었다. 그가 투자자 행사에 참석, 이야기를 한 건 2014년이 마지막이었다. 그 해 5월 CBS 주주총회에서, 건장한 남성들이 레드스톤-자존심이 너무 강해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았다-을 무대 위로 옮겨 다른 이사들 옆자리에 앉게 했다. 이런 모습들은 커튼으로 가려졌다.

레드스톤이 이사회에 마지막으로 직접 참여한 것도 2014년이었다. 한 목격자는 “그가 회의 진행 중에 졸면서 침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후 이사들은 레드스톤이 전화를 통해 회의 내용을 듣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간호사의 기록에 따르면, 그냥 취침 중이었던 적도 종종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마침내 레드스톤의 상태에 대한 의혹이 폭발했다. 비아컴과 CBS 이사회가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찬밥 신세가 된 동거녀 한 명의 분노로 촉발된 경영권 다툼이 의혹을 증폭시켰다.

레드스톤은 지난해 9월 자신이 의료 관련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 자신을 대신할 수 있는 유일한 대리인으로 헤르저를 선택했다. 또 그녀에게 주기로 예정되어 있던 유산을 7,000만 달러로 증액하기도 했다(이 시기에 따로 만난 사람이 있다고 인정한 홀랜드와는 헤어졌다).

그러나 6주 후 레드스톤은 헤르저도 저택에서 쫓아냈다. 간호 대리인의 역할도 박탈했고 유언장에서도 제외했다. 헤르저는 간호 대리인 권한을 되찾기 위해 소송을 걸었다. 그녀는 레드스톤-당시까진 정신이 멀쩡했다-이 정신적으로 무능력하며, 자신을 내쫓을 때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다우먼은 반박 성명서를 통해 ‘헤르저가 쫓겨나기 전후 레드스톤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그가 정신적으로 무능력하다는 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우먼은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몰두하면서 주의를 기울였고 강한 주장도 펼쳤다’고 말했다(10월 열린 첫 미팅에 참석한 헤르저는 이 진술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레드스톤이 ‘멍하니’ 앉아 있었다며, 그 만남에 대해 ‘섬너는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다우먼의 독백에 불과했다’고 묘사했다).

헤르저의 소송은 수개월 동안 굴욕적인 폭로와 법적 싸움으로 이어졌다. 마침내 그녀는 노인 전문 심리학자를 통해 자체적으로 레드스톤을 검진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검진은 1월 29일 이뤄졌고, 그 결과는 비공개로 법정에 제출됐다. 사태를 지켜보던 외부 인사들은 그 결과가 매우 충격적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검진 후 불과 며칠 만에 레드스톤이 CBS와 비아컴 회장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이었다. 두 회사 모두 이를 강제하는 절차를 밟지는 않았다.

CBS에서의 권력 이동은 매끄럽게 이뤄졌다. 샤리는 문베스와 동맹을 맺고, 그를 회장으로 추대하는 만장일치 투표에 참여했다. 레드스톤은 이사직을 유지하면서 명예회장 직함을 받았고, 연봉은 100만 달러로 축소됐다.

그러나 비아컴의 상황은 달랐다. 다우먼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한 행동주의 투자자는 다우먼의 실적에 대해 99페이지에 달하는 신랄한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아컴의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다우먼의 급여를 5,400만 달러로 22%나 증액했다(회사는 이 결정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했으나 어설프게 비판만 키웠다. 비아컴은 다우먼의 급여를 700만 달러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며칠 후 새로운 계약을 통해 ‘다우먼이 보너스 1,700만 달러를 받게 된다’는 의결권 위임장을 제출했다. 오히려 총 급여가 1,000만 달러 늘어난다는 의미였다).

샤리 레드스톤은 다우먼의 승진에 반대했다. 하지만 반대자는 그녀 혼자뿐이었다. 섬너 레드스톤은 항상 그랬듯이, 자신이 만나본 ‘가장 명석한 남자’를 지지했다. 그들의 끈끈한 관계는 흔들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다우먼은 스트레스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비아컴의 분기 이익이 10% 하락을 기록-애널리스트들의 매출 예상을 5분기 연속 달성하지 못하기도 했다-했을 때, 그는 이익 결산 회의에서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다우먼은 “우리의 전망과 몇몇 사실들이 부정적인 인사들과 사익을 추구하는 비평가, 관심을 받으려는 사람들에 의해 왜곡되고 가려졌다”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CEO(다우먼)에게 비아컴의 실적을 가리고 있는 ‘잡음’ 이 무엇인지 설명을 요청했다. 다우먼은 “글쎄요, 경청하지 않았다면 그 잡음이 무엇인지 잘 모를 겁니다. 그 잡음의 정체는 모두에게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고 쏘아붙였다. 그 날 비아컴의 주가는 21% 폭락하며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샤리 레드스톤과 필리프 다우먼의 권력 다툼이 시작된 상황에서 다음 전선이 형성된 곳은 신탁위원회였다(레드스톤이 사망하거나 비정상으로 판명될 경우, 그의 의결권 주식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의결권이 누구에게 유리할지는 불분명했다. 샤리와 다우먼을 제외한 수탁자 중 두 명은 샤리의 편이 될 것이 확실했고(샤리의 아들 타일러 Tyler를 비롯해 그녀 모친의 이혼 소송 변호사 레너드 르윈 Leonard Lewin), 두 명은 다우먼의 편이 될 것으로 보였다(섬너의 이혼 변호사 노먼 제이컵스 Norman Jacobs와 1987년부터 비아컴 임원을 맡고 있는 조지 에이브럼스 George Abrams). 1970년대 이후 레드스톤 가문의 법적 업무를 담당해 온 CBS 임원 데이비드 안델먼 David Andelman은 어느 편이 될지 불분명했다.

보스턴에 거주하는 샤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부친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후 레드스톤은 여러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는 과거 샤리의 가족이 (자신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점을 서면을 통해 부정했다가 다시 그 반대로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편지는 의사소통에서 발생한 문제를 놓고 ‘내 권한으로 너희 모두가 나를 찾아오지 못하게 했다고 알려진 부분들’이라고 지적하며 ‘번복, 제거, 취소되어야 하는 부정확한 것으로 무엇이 됐든 영향력 없는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때만 해도 레드스톤은 활기찬 모습을 보일 때가 있었다. 헤르저 소송 관련 증언에서 그는 헤르저를 ‘빌어먹을 나쁜 여자’라고 혹평했고, 이 때문에 판사는 소송을 기각했다(레드스톤이 자신의 출생 시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점이나, 헤르저 측 전문가가 레드스톤에 대해 치매 진단을 내렸던 점은 신경 쓰지 않았다). 항소를 계획 중인 헤르저의 변호사는 “레드스톤이 헤르저를 미워하도록 샤리가 ‘첩자망(spy network)’을 이용했다”고 주장하는 두 번째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더 거대한 다툼은 비아컴과 CBS를 둘러싸고 벌어졌다. 레드스톤의 건강에 대한 폭로로 인해 행동이 필요하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었다. 신탁위원회의 정신건강 부적합 판단은 관련 법정 판결이 있거나, 레드스톤이 ‘정상적으로 자신의 일을 관리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의사 3명의 서명을 필요로 했다. 해당 절차를 시작하는 건 내셔널 어뮤즈먼트 이사진 5명(레드스톤 제외)의 다수결 투표인데, 여기에는 다우먼과 샤리 레드스톤도 포함되어 있었다. 부적합하다는 법정 판결이 나오면 신탁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하게 되고, 그 구성원들은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다우먼이 레드스톤에 반하는 전례 없는 행동을 하면서 신탁위원회 안에 변화가 일어난 듯 보였다. 5월 18일 비아컴 이사진은 레드스톤의 급여 200만 달러를 끊었는데, 이들이 할 수 있는 최후의 행동이었다(의결권 주식의 80%를 소유한 사람을 해고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틀 후 레드스톤은 내셔널 어뮤즈먼트 이사회와 신탁위원회에서 다우먼과 조지 에이브럼스를 제외시켰다. 레드스톤이 마침내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동료와 적대 관계가 된 것이었다. 며칠 후 다우먼은 ‘레드스톤이 정상이 아니며 딸의 의지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소송으로 반격을 개시했다.

이에 대해 레드스톤은 “내 사업이나 개인적 문제에 대한 의사소통”을 포함해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우먼이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함께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한, 바로 그런 종류의 의사소통이었다. 작년 12월 다우먼은 회의 참석자들에게 “섬너와 일주일에 몇 번씩 자주 대화를 하고 있다”고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다우먼은 소송에서 자신의 과거 방어적 행동에 대해 ‘오랜 친구이자 동료가 건강 대리인 선택을 유지하도록 돕기 위한’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로는 자신이 ‘중요한 사업 결정에 관한 레드스톤의 능력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레드스톤의 건강이 ‘그 이후 급격히 쇠약해졌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우먼은 자신이 3월 레드스톤을 방문했을 때, 그가 ‘거의 전혀 반응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리곤 레드스톤이 자신의 딸에게 사로잡힌 무기력한 수감자이며, 딸의 권력욕 때문에 ‘자신의 사업적 재능을 물려 받지 못한 가족보단 전문가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레드스톤의 의지가 방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사진 교체로 레드스톤 신탁위원회가 샤리에게 유리해져 있었다. 그녀의 친구이자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를 역임한 질 크루틱 Jill Krutick이 신탁위원회와 모기업 이사회 양쪽 모두의 이사로 임명됐기 때문이었다. 내셔널 어뮤즈먼트의 법무 자문위원으로 샤리에게 보고를 하는 테드 얀코프스키 Tad Jankowski가 신탁위원회의 두 번째 공석을 메웠고, 샤리의 딸 킴벌리 오스타이머 Kimberlee Ostheimer가 내셔널 어뮤즈먼트 이사회의 두 번째 공석을 차지했다.

이후 성명서 대결이 펼쳐졌다. 레드스톤의 대변인은 “그가 여전히 정상이며 스스로 결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레드스톤이 자신의 급여를 삭감한 결정과 파라마운트 일부의 매각 계획, 비아컴 주가 하락에 분노해 다우먼에게 등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샤리의 대변인도 ‘그녀가 자신의 아버지를 조종하고 있다’는 의구심에 대해 “터무니 없는 추측”이라고 반박했다.

이제 당사자들은 피할 수 없는 싸움에 대비하고 있다. 다우먼을 퇴출시키는 결정과 법정 싸움이 있을 것이고, 과장된 여론전 또한 이어질 것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레드스톤 집안이 새로 임명된 4명의 이사진으로 하여금 다우먼을 해고하는 투표에 찬성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샤리는 비아컴의 전 CEO 톰 프레스턴 Tom Freston에게 비아컴 이사회에 합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프레스턴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다우먼을 해고하고 그가 남긴 될 문제를 해결하려는 그녀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다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의사를 샤리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비아컴의 사외 이사 6명은 자신들을 해고하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소송으로 맞설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이들은 “그러한 시도가 ‘섬너가 자유 의지로 행동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정신 상태에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불분명한 주장 때문에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우먼은 패하더라도 많은 것을 얻게 된다. 그의 퇴직 수당은 7,500만 달러나 된다. 회사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은 “샤리 레드스톤이 승리할 경우, 결국 문베스를 CEO에 앉혀 CBS와 비아컴을 재통합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런 상황이 벌어질 때까지 섬너 레드스톤이 생존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이 세상을 하직할 쯤에는, 그의 유산이 유서 깊은 미디어 제국의 통합보단 거대한 기업 갈등의 촉발로 더 많이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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