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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Watch] TV 화질 경쟁보다 뜨거운 주변기기 시장

살아있는 화면으로 자꾸 보고 싶게...극장 같은 사운드로 들으면 빠져들게...'홈엔터' 기기의 유혹

● 삼성전자

UHD 전환 블루레이 플레이어

주변기기 연동 리모컨 등 선봬

美 돌비社와는 사운드바 합작

● LG전자

ASC 기능 사운드바 3종 이어

싸고 음질 뛰어난 '우퍼' 출시

화면 확장 미니빔 TV도 인기

● 경쟁 왜 치열한가

집에서 여가 보내는 혼족 겨냥

보고 듣는 즐거움 업그레이드&





직장인 김현철(33·가명)씨는 저녁 약속이 없는 날이면 일찍 퇴근해 집에서 TV로 영화를 즐긴다. 굳이 영화관을 가지 않아도 최근 새로 구입한 TV용 사운드바 덕에 영화관과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다. 주말 저녁 음악 경연 프로그램을 볼 때도 사운드바는 실제 공연장에 있는 기분을 내게 해준다. 김씨는 “TV 주변 기기를 하나 더했더니 똑같은 콘텐츠도 한 단계 더 높은 품질로 즐길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과 귀를 만족시키기 위한 가전 업체들의 홈엔터테인먼트 기기 경쟁이 한창이다. 집을 극장으로 만들어주는 사운드바는 물론 저가형 TV 전용 우퍼 스피커, 일반 화질 콘텐츠도 UHD급으로 바꿔주는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대표적이다. ‘퀀텀닷(양자점)’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대표되는 TV 화질 경쟁이 TV 주변기기 시장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사운드바·우퍼로 ‘귀’ 사로잡기=지난 2000년대 초·중반 국내 가전 업계에는 ‘홈시어터’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신혼부부들은 대형 PDP TV에 4~6개로 구성된 스탠드형 스피커를 사 집을 영화관처럼 꾸몄다. 하지만 당시의 TV 화질 수준은 영화관과 차이가 컸다. 음향 효과 역시 극장과 같은 입체감을 구현하기에는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TV는 LCD와 LED를 거쳐 퀀텀닷과 올레드 TV로 진화했다.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화질은 극장에 가는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TV의 초고화질 흐름에 맞춰 가전 업체들은 더욱 다양한 TV 주변기기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사운드바가 대표적이다. 사운드바란 TV와 연결해 더욱 풍성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보조 스피커다. 삼성전자의 사운드바 ‘HW-K950’은 음향의 명가 미국 돌비사의 애트모스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전자가 돌비와 처음 협력한 제품이다. 사운드바 본체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무선 후방 스피커에 총 15개의 빌트인 스피커가 내장돼 전후·좌우·상하 6개 방향에서 입체적으로 흐르는 음향을 구현했다. LG전자 역시 사운드바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의 사운드바 3종(SH8·SH7·SH6)은 음원 종류를 자동으로 인식해 음질을 최적화시켜주는 ASC 기능이 있다. 뉴스·영화·음악에 따라 낮은음과 높은음 등을 알아서 강조한다. SH8의 경우 4.1채널 420W의 강력한 출력을 갖췄다. 전통의 스피커 강호들도 사운드바 제품들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보스의 솔로5가 대표적이다.

사운드바의 성능이 우수한 것은 알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삼성전자 HW-K950의 출고가는 169만원이다. LG전자의 SH8 역시 60만~90만원대다. 보스의 솔로5 역시 30만~40만원대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업체들은 사운드바와 비슷한 성능을 내지만 가격은 확 낮춘 중저가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LG TV우퍼’가 대표적이다. 최대 출력 40W에 중저음을 풍성하게 만들어줘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가격은 12만9,000원으로 사운드바의 절반 수준이다.



◇UHD로 바꿔주는 블루레이 플레이어, 일체형 리모컨까지=초고화질 TV에 발맞춰 일반 화질 콘텐츠도 UHD급으로 감상할 수 있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블루레이 플레이어보다 4배 선명한 화질에 64배 넓은 색상을 표현하고 고화질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능까지 지원하는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UBD-K8500)를 연초 CES에서 공개한 바 있다. 올해 4·4분기 국내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편안하게 TV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변기기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세대 퀀텀닷 SUHD TV와 함께 단순화된 리모컨 ‘삼성 스마트 컨트롤’을 선보였다. TV와 연동되는 셋톱박스와 홈시어터, 게임기도 TV 리모컨 하나로 한꺼번에 작동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TV 화면 크기를 확장하는 주변기기도 인기다. LG전자의 미니빔 TV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노트북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벽이나 스크린에 영상을 쏴 큰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TV 화면의 한계를 넘어서게 해주는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TV 자체가 하나의 주변기기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의 세리프TV는 화면이 꺼지면 커튼이 쳐진 것과 같은 상태로 전환되는 ‘커튼모드’가 있고 디지털 시계를 띄워 일반 시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TV 판매 확대 전략, 1인 가구 증가도 영향=TV 주변기기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TV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다. 양질의 음향과 영상으로 눈과 귀의 수준을 올리고 이후 성능이 더 뛰어난 TV를 사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각 전자 업체들이 추구하는 영상과 음향의 생태계에 고객이 더 깊게 빠지도록 해 충성 고객으로 전환하는 효과도 있다. 주변기기 기술이 상대적으로 TV보다 발전 가능성이 더 큰 점도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고급 제품을 비교해보면 화질 부문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다양한 주변 기기들로 고객을 끌어들이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불황이 이어지면서 혼자 집에서 여가를 보내려는 이들이 많아지는 점, 과거와 달리 VOD 서비스가 발달해 집에서 원하는 영화나 드라마 등을 보다 쉽게 골라서 볼 수 있는 환경도 주변기기 시장을 키우고 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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