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실업률 11년來 최고·청년실업 최악...탈출구 안보이는 '고용난국'

제조업 일자리 4년만에 3개월 연속 감소

'진앙지' 부산·울산·경남은 실업자 15만명

갤노트7·車파업 사태로 추가 타격 불가피

소비↓→실적 부진 →고용악화 악순환 우려











제조업과 경남·울산 지역에 집중됐던 고용시장의 찬바람이 산업 전반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업률이 지난 9월 기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취업자 증가폭도 20만명대로 둔화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과 현대자동차 파업 영향이 본격 반영되는 10월 이후 고용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률은 3.6%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올랐다. 9월 기준으로 2005년(3.6%) 이후 가장 높다. 실업자는 12만명(13.9%) 불어난 98만6,000명으로 100만명에 육박했다. 취업자는 2,653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6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8월 30만명대(38만7,000명)에서 크게 떨어져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추석·기상여건 등 일시적 요인이 일부 작용했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전반적인 고용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청년(15~29세)실업률은 이번에도 사상 최악의 행진을 이어갔다. 9.4%로 지난해보다 1.5%포인트 올랐다. 9월 기준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최고치다.

고용충격의 ‘진앙지’인 제조업과 동남권 경제벨트의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제조업 취업자는 443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7만6,000명 감소했다. 7월 6만5,000명, 8월 7만4,000명 줄어든 데서 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취업자가 3개월 연속 뒷걸음질친 것은 2012년 6월 이후 4년3개월 만이다. 부산·울산·경남의 실업자는 9월 현재 15만명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4만9,000명 불어났다. 특히 제조업 일자리가 90만9,000개로 1년 사이 3만7,000개가 증발했다.



문제는 고용시장 충격이 앞으로 더 심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11일 결정된 삼성전자의 갤노트7 단종으로 부품업체의 생산차질과 감원이 우려된다. 현대차 파업으로 생산이 줄고 있고 역시 협력업체의 고용이 줄어들 수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용시장 악화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은 적으며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고용시장 악화는 가계소득 감소→소비 감소→기업 매출 감소→고용 부진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용시장의 질도 좋지 못한 실정이다. 9월 취업자를 뜯어보면 음식·숙박업이 약 40%를 차지했다. 숙박 및 음식점 취업자가 10만2,000명 불어나 전체 증가폭(26만7,000명)의 38.2%를 담당했다. 연간으로 봐도 지난해 총 33만7,000명의 취업자가 늘어났는데 이 중 숙박 및 음식점업이 8만2,000명(24.3%)을 차지했다. 9월28일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로 음식점 영업에 차질이 생기면 늘어났던 고용이 급감할 수 있다. 또 취업자를 근로시간별로 보면 아르바이트 등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14만1,000명(3.8%) 늘어나 다수를 차지했고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8만명(0.4%) 불어나는 데 그쳤다.

경기 부진, 시장 포화 등으로 꾸준히 줄어들던 자영업자가 최근 불어나는 것도 문제다. 자영업자는 9월 현재 567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8만6,000명 증가했다. 2012년 9월(11만1,000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증가세다. 이는 구조조정으로 생업전선에 내몰린 실직자들이 어쩔 수 없이 창업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경남의 자영업자가 3만7,000명 늘었고 대구가 2만8,000명, 경기도가 6만명 증가했다. 김영란법, 경기 부진 등으로 갈수록 자영업 영업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신규 자영업자까지 늘어나며 자영업자들이 추가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조선·철강·전자 등 주력산업의 중국 이전에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다”며 “김영란법으로 4·4분기에 내수가 침체되면 실업자는 더 늘어나고 내년에도 추세가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