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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최경희 총장 ‘정유라 특혜 부인’하면서 사퇴, “수업관리 철저히” 당부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 ‘정유라 특혜 부인’하면서 사퇴, “수업관리 철저히” 당부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전격 사퇴를 결정했다.

최경희 총장은 19일 오후 보도자료와 이화여대 구성원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오늘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최경희 총장은 지난 7월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따른 재학생·졸업생의 반발과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최순실(현재 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입시·학사관리 특혜 의혹으로 학생·교수 등 이화여대 구성원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이화여대 교수들은 이날 오후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하기도 했다.

최경희 총장은 이날 사퇴하면서 정유라씨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한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입시와 학사관리에 있어서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앞으로 체육특기자 등의 수업관리를 좀 더 체계적이고 철저히 하여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 “사업에 반대하는 학생, 교수, 동문들의 의견을 전면 수용하여 해당 계획을 철회하게 됐다”면서 “저는 이제 총장직 사퇴를 표명하오니, 본관에서 아직 머물고 있는 학생과 졸업생들은 바로 나와서 본업으로 돌아가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의 글의 전문이다.

총장직을 사임하면서 이화의 구성원께 드리는 글



안녕하십니까? 최경희입니다. 저는 이제 이화가 더 이상 분열의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오늘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지난 2년여 간의 시간은 이화를 위해 헌신할 수 있었던 제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힘들면서도 보람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최선을 다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학교만 바라보면서 힘든 대내외적인 환경을 이겨내며 함께 해주신 교직원 선생님들과 동문 여러분 덕분이었고 자랑스러운 우리 이화의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 7월 28일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으로 야기된 학생들의 본관 점거 및 시위가 아직까지 그치지 않고, 최근의 난무한 의혹들까지 개입되면서 어지러운 사태로 번져 이화의 구성원과 이화를 아끼시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이화는 이러한 위기를 잘 극복하여 다시 한번 이화의 역량과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총장직을 사임하고자 합니다.

우선, ‘미래라이프대학’은 4년제 정규 단과대학으로서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 건학이념과 섬김과 나눔이라는 이화정신의 구현을 위해 추진했던 사업이었지만,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설명 드리지 못하고 소통에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이화 전체의 화합을 위하여 평단 사업에 반대하는 학생, 교수, 동문들의 의견을 전면 수용하여 해당 계획을 철회하게 됐습니다. 더 나아가서 저는 이제 총장직 사퇴를 표명하오니, 본관에서 아직 머물고 있는 학생과 졸업생 들은 바로 나와서 본업으로 돌아가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최근 체육특기자와 관련하여, 입시와 학사관리에 있어서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지금까지 제기되어 왔던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 학교로서는 최대한 사실에 입각하여 해명해 드린 바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체육특기자 등의 수업관리를 좀 더 체계적이고 철저히 하여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화의 새로운 소통 시스템과 제도 개선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구성원들 모두는 이러한 자정 능력을 갖춘 우리 이화를 신뢰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화의 교직원 여러분! 노조 회원이든 교협 회원이든 비대위 서명 교수이든 아니든 간에 우리 모두는 하나의 이화구성원입니다. 저의 사직으로 그간의 분열을 멈추시고 오로지 학생과 학교를 생각하시고, 이화가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생각하시며 힘을 모아 지금의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진=연합뉴스TV 뉴스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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