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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블랙버드’ 조재현과 채수빈의 충격적이고 숨막히는 이야기들

지난 15일 개막한 연극 ‘블랙버드’는 2005년 영국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 공식개막작으로 초연된 후 파격적인 소재와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매 공연마다 극찬을 받아온 작품이다.

2006년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 2007년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을 시작으로 호주, 스웨덴, 노르웨이, 스페인,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기 시작했으며 2006년 영국 비평가상 베스트 희곡상 수상, 2007년 영국의 토니상이라 불리는 로렌스 올리비에상 베스트 희곡상 수상, 2009년 뉴잉글랜드 독립비평가상 여우주연상 수상, 2009년 엘리엇 노튼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08년 추상미, 최정우 주연으로 국내 초연된 바 있다.

연극 ‘블랙버드’ 프레스콜에서 조재현과 채수빈이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15년 전의 사건을 두고 50대와 20대 남녀가 엇갈린 기억을 쏟아내는 형식의 2인극이다. 불꽃튀는 논쟁과 그 속에서 드러나는 상처와 사랑의 기억들이 묘한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수감생활을 마친 후 이름과 직장을 바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50대의 남자 ‘레이’ 역에 캐스팅된 조재현은 “8년 전 공연을 봤을 땐, 마치 철골을 세우고 시멘트로 포장까지 했는데 인테리어가 안 들어간 느낌이었다”며 “문삼화 연출가가 새로운 번역자로 참여해 원작자가 의도한 인테리어 디자인에 맞게끔 하고자 했다“고 재공연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만족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소아성애자’란 다소 불편한 소재를 다루고 있기도 하고, 기승전결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세계 각지에서 권위있는 상을 수상한 연극이다.

이에 대해 문삼화 연출은 “저도 의문이었습니다. 이 대본이 왜 상을 많이 받았을까?”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연극 ‘블랙버드’ 문삼화 연출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곧 “하지만 연습하면서 재미있었다. 하루 하루 새로운 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 데이비드 해로우어 (David Harrower), 이 작가의 글쓰기는 기존의 글쓰기와는 다르다.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주어진 상황, 즉 예상 할 수 없게 던져진 상황에서 인물들의 행동 및 관계, 그리고 거기에 놓여있는 회색지대에 관심있는 사람이다. 그런 매력이 담긴 작품이 바로 ‘블랙버드’ 다”고 설명했다.

15년 전의 사건 후 주변의 따가운 시선 속에 고통스런 삶을 살아온 20대의 ‘우나’ 역에는 신예 채수빈과 옥자연이 더블 캐스팅 됐다.



KBS 화제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 출연한 채수빈은 “첫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할 때 큰 공부가 돼 이후에도 연극을 꼭 다시 한번 하고싶은 욕심이 있었다가 이번에 기회가 와서 덥석 물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채수빈과의 연기호흡에 대해 조재현은 “수빈씨와 상대 역을 맞추면, (극중)내가 무조건 잘 못한 것 같다는 인상을 받게 한다. 또 수빈씨가 극중 욕을 하면 또, 얼마나 힘들어서 그럴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답했다.

배우 조재현, 채수빈, 옥자연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마지막으로 배우 조재현은 “극장 안에서 뭔가가 해결되는 게 아닌, 나중에 맥주 한 잔 하면서 풀 수 있는 연극이다.”고 소개했다. 낯선 소개, 낯선 이야기 방식에 대해 결론을 내고자 하기보단,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바라보길 원하는 마음이다.

한편 연극 ‘블랙버드’는 오는 11월 13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진행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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