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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친박...초재선부터 잠룡까지 "지도부 사퇴" 공세

중진·초재선 등 잇따라 회동

이학재 등 탈박 움직임도 가속

2007년 '폐족' 위기에 몰렸던

친노계 전철 따를 가능성

새누리당 비박계 3선 이상 의원들이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년여간 국내 정치 최대 주류였던 친박근혜계가 ‘최순실 게이트’ 폭풍으로 인해 안팎으로 무너져내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2007년 ‘폐족’ 위기에 몰렸던 친노무현계의 전례를 따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1일 새누리당 대선 잠룡들과 3선 이상 중진 의원들, 초·재선 의원들은 오전부터 최순실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각종 회동을 곳곳에서 진행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사태 수습을 위해서는 이정현 대표 등 친박 당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이날 김무성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회동을 갖고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새누리당은 재창당의 길로 가야 한다”며 “그 길의 첫 걸음은 현 지도부의 사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유승민 의원은 자리를 함께하지 않았다. 잠룡들은 앞으로 자주 회동을 갖고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당 중진연석회의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잠룡 모임 바로 옆방에서는 3선 이상 중진 의원 21명이 모여 이 대표의 사퇴를 설득하고 이를 위한 의원총회를 2일 열도록 촉구하기로 했다. 다만 정진석 원내대표의 건강상의 이유로 이번주 중 의총을 개최하기로 했다.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이 대표를 강제로 물러나게 하는 방법보다는 당원과 국민의 입장을 받아들여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게 하는 방법, 이를 위해 얼마나 사태가 엄중한지 전달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대표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며 “만약 끝까지 사퇴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더 심각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진모임에선 이 대표 등 최고위원들의 사퇴는 요구하되 정 원내대표가 이끄는 원내대표단은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될 때까지 유지돼야 한다고 정리했다.



이에 앞서 25명 규모로 오전에 간담회를 가진 초·재선 의원들은 지도부 총사퇴와 함께 조건 없는 특별검사 수용까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간사를 맡은 오신환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순실 사태의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현 지도부 체제에선 감당하기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원내지도부에 “적극적인 자세로 여야 협상에 나서되 조건 없는 특검 수용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주류 쪽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친박계는 몸을 한껏 낮추고 있다. 친박계 좌장 격인 최경환 의원은 잠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도 특별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전날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한 여야 5선 이상 모임이 끝난 뒤에도 서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얘기 안 하겠다”고 입을 닫았다.

내부적으로 ‘탈박’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친박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의원들 중에는 친박 혹은 범친박으로 분류돼온 이학재·이만희·유의동·김종석·김순례·김현아·성일종 의원 등도 포함됐다.

이처럼 내부적 ‘탈박’과 외부 공세로 친박계의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종적으로 친박계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주도했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박계가 정기국회가 끝나기 전 강성 친박만 남은 채 쪼개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친박계 조원진 의원은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사과 이후 상임고문단 및 사회 원로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 대한민국과 박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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