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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프런트-감독 삼박자…두산 첫 'KS 2연패' 이끌다

복지 챙기는 박정원 구단주

선수단 버스부터 용품까지 챙겨

김승영 사장-김태룡 단장

25년 케미…장원준 영입 이끌어

준비된 초보감독 김태형

특유의 카리스마로 명장반열 올라

김승영(58)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사장은 구단주한테서 유독 많은 전화를 받는다. 구단에 대한 지나친 간섭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일이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현장 간섭과는 거리가 멀다. “미국에서 새로 나온 팔꿈치 통증 측정기기가 있는데 선수들에게 돌리면 좋아할지, 여객기 좌석을 적용한 프리미엄 버스가 나왔다는데 교체에 대한 선수들의 의견은 어떤지” 물어오는 식이다. 선수들의 복지 향상은 이렇게 이뤄진다.

지난 1982년 창단(당시 OB) 후 첫 한국시리즈 2연패라는 두산의 위업은 구단주와 프런트, 감독의 조화로운 삼박자가 이뤄낸 작품이다. 7년째 구단주를 맡고 있는 박정원(54) 두산그룹 회장은 올 3월 그룹 회장 취임 후에도 야구단에 대한 관심은 그대로다. 김승영 사장과 김태룡(57) 단장은 25년 이상 프런트로 찰떡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구단이 일찌감치 차세대 사령탑으로 키운 김태형(49) 감독은 감독 2년째에 벌써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이 이루는 삼박자는 팀 마스코트인 로봇 곰 ‘철웅이’처럼 견고하다.

박 회장은 잠실구장 홈경기뿐 아니라 이달 2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원정 4차전도 팬들과 호흡하며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정규 시즌에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을 때 꽃다발을 보낼 정도로 외국인 선수까지 챙기는 박 회장이다. 구단 점퍼를 입고 관중석에서 응원가를 외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박용곤 명예회장 때부터 내려온 야구사랑이 자연스럽게 2대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승영 사장과 김태룡 단장의 ‘케미(케미스트리)’도 두산 왕조 시대를 열어젖힌 원동력 중 하나다. 김 사장은 1991년 야구단에 과장으로 입사해 단장을 거쳐 사장까지 올랐다. 구단 실무자로 출발해 사장까지 이른 경우는 프로야구사에 유례를 찾기 힘들다. 김 단장은 1990년 베어스에 뛰어들어 매니저·운영팀장·단장으로 각각 우승을 경험했다. 광고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김 사장과 대학 2학년 때까지 선수생활을 한 김 단장은 25년 넘게 상호보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장과 단장으로 동시 취임한 2011년부터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끌어모아 우승 전력을 갖췄다.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독을 교체한 2014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이후 우승으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장원준 영입에 84억원(4년)을 투자한 게 당시는 거품 논란을 낳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두산 왕조를 여는 마지막 퍼즐이었던 셈이다. 김 사장은 “김 단장은 현장에 관한 한 가장 완벽한 사람이다. 제가 갖추지 못한 부분들이 단장을 통해서 보완되니 든든할 따름”이라며 “선수경험이나 현장경험을 봐도 이런 분이 향후 야구단을 이끌 수장이 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3일 말했다. 그는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로 앞서다 뒤집힌 기억도 있어 4차전 9회에 오재원의 스리런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도 안심하지 못했다”고 돌아보며 내년 시즌 구상에 대해서는 “FA로 풀리는 이현승·김재호와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 등도 전력에 누수가 생기지 않도록 재계약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포수 출신의 우직하지만 영리한 김태형 초보 감독은 가을야구가 좌절된 팀을 바로 다음 시즌인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프런트가 보장한 자율권 속에서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한 김 감독은 유연한 전술과 신예 감독 같지 않은 여유로 2연패까지 내달렸다. 2년간 한국시리즈 전적 8승1패를 기록한 김 감독은 올 시즌 중반에 이미 오는 2019년까지 3년 재계약에 사인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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