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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퇴진하라” 거세지는 시국선언

대학생·교수사회·시민단체들, 전국 곳곳서 대통령 하야 요구하는 시국선언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과 관련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최 씨와 관련한 의혹이 연일 쏟아져 나오면서 초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내용이 주가 됐던 시국선언의 내용도 바뀌었다. 대학생들과 학계, 시민사회단체들은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북대 교수 161명은 3일 낮 12시 시국선언을 통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게이트’ 관련자들이 국정을 농단하는 것보다 더 큰 국정의 혼란 위험은 없다”며 “박 대통령은 무조건 하야하고 내치와 외치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전북대 교수 130여명과 부경대 교수 129명도 이날 각각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했다. 경북 경주지역 대학교수 85명과 경북대 교수회도 이날 낮 시국선언을 했다. 서울에서도 건국대 교수 116명과 중앙대 교수 192명, 동국대 교수 155명은 시국선언을 통해 박 대통령 퇴진이나 거국내각 구성 등을 촉구했다.

대학생들의 대통령 하야 요구도 거세졌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교내 중앙도서관 앞 계단에서 시국대회를 열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서울대에서 신림사거리까지 행진했다. 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총학생회도 교내에서 굿을 벌이고 시국선언을 발표하거나 교외 행진을 진행했다.

전남대 여수캠퍼스와 아주대, 인하대, 인천대, 연세대 송도캠퍼스, 한국교통대, 안양대, 부산대, 동의대, 고신대, 전주교육대, 경상대, 인제대 등 전국 곳곳의 대학 총학생회와 대학생들도 현 정권의 ‘비선 실세’를 비판하거나 박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행사를 벌였다.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직전까지 교수로 있던 국민대 학생들은 이날 정오 교내 민주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자에게 사퇴를 촉구했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부·대학원생들은 “2008년 박 대통령에게 수여한 KAIST 명예박사학위 수여를 철회하라”며 학교 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시민사회단체의 시국선언도 이어졌다. 9일째 이어진 시국선언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동참했다.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단체와 김복동(90)·길원옥(88)·안점순(88) 할머니는 3일 오전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 앞 시국선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박정희 정권은 1965년 한일협정으로, 박근혜 정권은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로 대를 이어 역사를 팔아먹은 꼴이다. 그도 모자라 국정을 떡 주무르듯 한 또 다른 권력이 그 뒤에 있었으니 더는 꼭두각시 정부에 정권을 맡길 수 없다”며 박 대통령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예비교사로 이루어진 전국교육대학생연합과 전국사범대학단, 사회복지사 1,000인 등도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대전에서는 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주수호 대전본부’가 이날 오후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서 ‘내려와라 박근혜 대통령, 대전시민 촛불행동’ 행사를 열었고, 부산여성단체 연합회를 비롯한 7개 지역 여성단체와 민주부산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전북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광주의 민주주의 광주행동, 광주의 기독교 단체,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하야 인천행동’, 경기 지역의 ‘박근혜 퇴진을 위한 의정부 시민 공동행동’도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여성계도 대거 나섰다. 전국여성연대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40여 여성단체는 이날 정오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진보 성향 여성단체들의 모임인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은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란 슬로건으로 당선됐지만 여성들에게 더 큰 치욕을 안겨줬다”며 “답은 하나다. 당장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12일 대규모 시위 전까지 매일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7시에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도심을 행진한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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