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최순실 사태에 “왈가왈부 안해”

미국 백악관이 최순실 사태로 하야 요구까지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박 대통령이 어려운 국내 정치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점에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지원 유세를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예빌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박 대통령이 연루된 국정농단 사태인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대변인과 기자들간 즉석 간담회에서 한 기자가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자리에 그대로 있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지금 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자 하는 것이냐’고 물은 것이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에서 (9월 8일) 돌아온 이후로 박 대통령과 대화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 면서도 “당시는 북한 핵실험의 여파 속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미 동맹은 긴밀하고 강력하다”고 강조하면서 “강력한 동맹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국민들과 다른 인물들이 그 나라들을 이끌 때조차도 영속적이며 그것은 두 나라 정부와 국민이 그 동맹에 헌신할 의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박 대통령의 전임자와 효과적인 업무 협력관계를 가져왔고, 박 대통령이 재임해온 지난 3∼4년간도 효과적으로 (함께) 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