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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래식] 혼란의 시기, 성찰을 돕다

■채근담(홍자성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편지를 읽는 슬픔과 기쁨(강인숙 엮음, 마음산책 펴냄)







세상이 시끄럽다.

대통령이 국정농단과 대기업 갈취의 공범이라는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최순실·안종범·정호성씨의 숱한 의혹 중 상당 부분을 검찰이 사실로 인정해 기소했고 그 공소장에 기재된 대다수 혐의에 대통령이 공모자로 적시됐다. 밖에서는 신자유주의로 빚어진 양극화에 대한 반발로 극우파가 정치권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출에 이어 이탈리아·오스트리아·프랑스에서도 우파가 득세하고 있다고 한다.

혼란의 시기에 우리를 성찰해볼 수 있는 책 두 권을 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시인)으로부터 추천받았다.

‘채근담(홍자성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과 ‘편지를 읽는 슬픔과 기쁨(강인숙 엮음, 마음산책 펴냄)’이다.



문 이사장은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한 후 ‘하늘.물.땅’ ‘연기 속에 서서’ 등 수많은 시집을 낸 한국의 대표 시인이다. 주성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문 이사장은 “세상이 시끄럽지 않은 때가 없었지만 요즘 더욱 소란스럽다. 분노로 가슴은 뛰고 해법을 찾으려 머리는 뜨겁다. 나만이 옳고 내 편만이 정의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싸운다”며 격정을 진정시킬 위로가 나오고 오뇌를 식혀줄 지혜가 가득한 책으로 두 책을 소개했다.

‘채근담’은 중국 명나라 말기에 문인인 환초도인(還初道人) 홍자성(홍응명) 이 만든 책이다. 전편은 사람들과의 교류, 후편은 자연에 대한 즐거움, 인생의 처세를 다룬다. 유교·도교·불교사상을 융합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문 이사장은 “채근담을 읽는 것은 채근을 씹는 것과 같다. 채근의 담백·씁쓸한 맛은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 여기에서 격정을 진정시킬 위로가 나오고 오뇌를 식혀줄 지혜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문예출판사 외에도 인간사랑출판사·명문당·홍익출판사의 번역본 등을 추천했다.

‘편지를 읽는 슬픔과 기쁨’은 예술가, 특히 문인들의 편지글 49편이 실린 책이다. 해석을 위한 지식이나 높은 품위의 감상력이 필요하지 않다. 가장 가까운 사람, 속내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체취가 풍기는 육성으로 내면의 풍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예술가들의 살아 있는 삶의 증언이다.

문 이사장은 “이웃에게서 상처를 입고 세상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면서 인생은 슬프고 고달프기만 하다. 더위를 식혀줄 한 줄기 바람처럼, 악취를 물리쳐줄 한 움큼의 향기처럼, 어지러운 눈을 달래어줄 한 송이 꽃처럼, 가까이 다가오는 예술가들의 비전문적인 글들이 우리 가슴속에 촉촉하게 스며든다”고 설명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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