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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쇼핑왕 루이' 남지현② "아역시절 부담·긴장, 이젠 즐거움의 고민으로"

남지현은 ‘쇼핑왕 루이’를 통해 성인연기자로 잘 안착했다는 평을 받았다.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정착하기까지 오랜시간 부침을 겪은 여느 배우들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운 좋게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역할이 들어왔다는 그녀의 말도 일리는 있지만, 그 역할을 완벽하게 표현해낸 것은 오랜시간 카메라 앞에 선 그녀의 능력이다.

여느 20대 초반 연기자들처럼 다른 길에 한번쯤 곁눈질해 봤음직도 하다. 그러나 남지현은 성인이 된 이후 ‘어떻게 해야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며 연기자로서의 앞날에 확고한 신념을 내비쳤다. 보통 내공이 아니다.

배우 남지현이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오훈 기자




Q. ‘쇼핑왕 루이’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네 아주 감사해요. 전작인 ‘가족까리 왜이래’도 성인역할이었지만 가족의 일부분이니까 드러나는게 덜했어요. ‘쇼핑왕 루이’는 루이와 복실이의 러브스토리가 주된 이야기인 만큼 성인연기를 잘 해냈다고 평가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는 매 순간 캐릭터에 최선을 다할 뿐인데 그렇게 평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죠.

Q. 아역배우 출신들이 작품을 잘못 선택해 무너지는 케이스도 많다. 이에 비해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는데.

적당한 작품이 제때 잘 들어온 것 같아요. ‘가족끼리 왜이래’를 통해 50부작이 넘는 드라마에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증명했고, 풋풋한 로맨스를 그린 20대 초반 캐릭터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때 ‘쇼핑왕 루이’가 왔죠. 내 생각에도 잘 맞고, 재미있기도 하고, 그 역할을 보면서 시청자가 편안해질 수 있는…. 정말 좋은 시기에 적당한 작품이 들어왔다고 생각해요.

Q. 아역 출신으로서의 부담도 상당했을 텐데.



아역 출신은 시청자에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죠. 제 성장과정을 다 보셨잖아요. 친근하고 익숙한데 그걸 깨려다보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부분이 있어요. 너무 갑작스럽게 변신하면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직 이런걸 하기에는 어린데’라고 생각하시죠. 그런 생각을 차차 변화시키는건 정말 어려운 작업이에요.

운도 좋고, 갑자기 변신했는데 그게 잘 어울리는 친구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게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천천히 바뀌어야 하고 그게 훨씬 더 편하다고 생각했죠. 제안이 들어오는 작품 중에 그런 점을 고려해 고르는건 힘든 작업이에요. 그래서 아직 다음 작품을 결정하지는 않았는데 그게 영화가 될지 드라마가 될지 내년이 돼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우 남지현이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오훈 기자


Q. 사람들이 특이하게 생각하는게 연기생활과 학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점이다.



학교가는걸 좋아하기도 했고, 부모님도 같은 입장이셨어요. 그 나이또래에만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지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소풍, 수학여행, 극기훈련 학교에서 하는 일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방과후 학습 등도 거의 다 참여했고, 작품활동은 방학에 주로 했어요. 열심히 하면 뭔가 이룰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다보니 공부에도 열중하게 됐죠.

Q. 대학 전공이 심리학이다. 연기에 도움이 될까?





심리학은 사람들이 가진 이미지와 가장 다른 학문일거에요. 전공과목이 깊이 들어갈수록 과학, 수학과도 많이 연관돼 있잖아요. 물론 그런 부분도 다 알고 갔어요. 그저 그 학문이 공부하고 싶었다고 할까. 사실 배우생활과는 많이 상관없어요. 그런데 확실히 여러 방면으로 바라보는 데는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하나의 현상을 여러가설을 세워 배우잖아요. 생각의 전환을 하기 쉽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에 정말 좋아요.

Q. ‘학교 다니면서 할건 다 해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소개팅까지 해봤다고.



대학생만 할 수 있는게 또 있잖아요. 특히 다들 소개팅 해본걸 신기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상대방도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는데. 그분이 만나기로 한 날 제가 배우인걸 아셨대요. ‘왜 얘기 안했냐’고 묻길래 ‘안 물어봐서요’라고 답하고. 그냥 20대에 해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진이라도 찍혔으면 큰일인데) ‘아 소개팅 해봤습니다’ 하면 할말 없지 않을까요?(웃음)

배우 남지현이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오훈 기자


Q. 보통 이 나이대 배우들은 계속 이 일을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런 고민을 중학생 때부터 대학교 1학년까지 했어요. 중학교때 문득 연기를 평생 하겠다고 느꼈는데 그때는 즐거움보다 힘들고 고민이 많은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부담에 치이고, 항상 긴장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 ‘어떻게 평생을 해야하지’ 하고 고민했어요. 막상 관두고 어떤 것을 해야 하는걸까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안 떠오르고, 직업적성검사를 해봐도 딱 꽂히는 직업이 없었죠.

고민을 가진 채로 공부도 연기도 쉴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어요. 그럼에도 연기를 평생 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죠. 스무살이 되고 성인 연기를 시작하면서 생활도 바뀌고 생각도 환기된 것 같아요. 연기를 계속 하겠다는 것에는 확신이 들었고, 어떻게 해야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됐죠. ‘가족끼리 왜이래’를 하며 해답을 얻고, ‘쇼핑왕 루이’를 통해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했어요.

만약 ‘나중에 더 좋은 일이 생각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면 그걸 하면 돼요. 경력이 아깝지 않고 버려도 된다면 과감하게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단지 중요한건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쳤냐는 거죠. 내가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게끔 완벽하게 준비한 뒤에 새로운걸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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