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2시 서울 CGV 왕십리에서는 류훈 감독과 장현성, 박철민, 유지수, 채서진 등 주요 출연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커튼콜’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채서진은 영화 ‘커튼콜’에서 왕년의 인기 걸그룹 ‘에이스 핑크’ 출신으로 새로 연기에 도전하는 유망주 ‘슬기’를 연기한다. ‘슬기’는 하필 배우로서 첫 도전이 삼류 에로연극이 될 뻔 했지만, 다행히 ‘햄릿’의 오필리어를 연기하며 배우라는 새로운 도전에 눈을 뜨는 캐릭터다.
영화 ‘커튼콜’의 ‘슬기’라는 캐릭터는 아직 연기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신인배우 채서진과 많이 닮아있었다. 삼류 에로연극으로 잔뼈가 굵은 배우들 틈바구니에서 느닷없이 연기에 도전해야 하는 ‘슬기’의 상황은, 20대 초반의 나이에 연기경력만 50년을 훌쩍 넘긴 대배우 전무송을 비롯해 장현성, 박철민, 유지수 등 베테랑 배우들의 틈바구니에 놓인 배우 채서진의 상황과도 완벽하게 겹쳐진다.
채서진은 영화 ‘커튼콜’에서 막내로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한 것에 대해 “실제로도 세 자매 중 막내라서 막내라는 점은 익숙하다”며, “너무 좋은 현장에서 좋은 선배님들과 같이 하면서, 특히 막내라서 궁금하고 잘 모르는 부분들을 선배님들이 너무나 잘 알려주고 도와주셔서 사랑받으며 연기했다”고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우 채서진에게 더욱 도움이 된 것은 무대에서 평생 실수 따위는 하지 않을 것 같았던 쟁쟁한 선배들의 생생한 실수담이었다. 채서진은 먼저 “예고 시절 대학로에서 공연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나 긴장해서 탁자 위에 있던 우유를 쏟아버렸다”며, “경험이 없던 저는 너무나 당황해 굳어버렸고, 선배님들이 자연스럽게 처리를 해주시더라”며 ‘커튼콜’을 하면서도 선배들이 들려준 실수담과 경험들이 배우로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영화 ‘커튼콜’은 삼류 에로극단이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도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12월 8일에 개봉한다.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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