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당시에 과대평가된 제일모직과 과소평가된 삼성물산이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핑계로 합병을 한다고 해 유일하게 반대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삼성물산 이사들이 (불리한) 합병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되는데 시행령을 핑계로 합병한다는 것이 기가 막혔다”며 “국내 언론이나 우리나라에서 발언권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눈을 감고 입을 닫았다. 증권사들까지 옹호적인 보고서를 쓰는 모습을 보고 한국인으로서 창피했다”고 말했다.
한화 내부에서 어떤 압력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처음 보고서가 나가기 며칠 전에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이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며 “그 자리에서 한화와 삼성은 사이가 좋고 앞으로 딜도 많으니까 부정적인 보고서를 쓰지 말라는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주 대표는 “당시에는 ‘증권사 사장에게 그런 부분을 부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약속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후 1차 보고서가 나갔다. 이후 삼성그룹에 있는 아는 지인들로부터 물산 주식 3만9000주를 위임해달라고 했고, 못하겠다고 하니 합병에 찬성해달라는 얘기를 했다. 이도 거절하니 ‘이런 식으로 할 것이냐’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한화 경영기획실장으로부터 삼성의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한테 불평전화를 들었다. 다시는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했지만 이마저 거절하니 일선에서 물러나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김상민기자 ksm383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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