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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씨의 #썸타는_쇼핑]주방 세제에도 등급이 있다? 살림의 고수도 모르는 꿀팁 대방출

안녕하세요, 매주 목요일, 쇼핑과 기타 잡동사니(?) 꿀팁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고 있는 ‘알뜰한 서경씨’입니다. 이번 주에 다뤄볼 주제는 바로바로 ‘살림’입니다. 살림은 예로부터 우주에 비견되곤 하지요.(응? 언제부터?)

네, 끝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살림이라는 노동 자체가 끝이 없지만 살림하는 각자의 방법과 살림에 쓰이는 별별 도구들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무궁무진합니다. 전업 살림 고수님들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나 저 역시 피비린내 나는 살림의 세계에서 1인 가구 살림을 수련한지 어언 10년이 됐습니다. 이제는 주변의 어쭙잖은 1인 가구들에게 훈수 둘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고 자부하던 차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런 기습 질문들을 받고 말문이 막히고 말았습니다. “2등급 주방 세제와 3등급 주방 세제의 차이가 뭔지 아세요?”(아니 애초에 주방 세제에 등급이 있었던가?!!!) “같은 브랜드의 샴푸와 린스 구별을 0.1초 만에 할 수 있다는 걸 아시나요?”(종종 린스로 샴푸했던 1인 ㅠㅠ) “세탁 세제는 섬유 유연제랑 분리해서 넣으시죠?”(나 같은 귀차니스트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그대여!)

#_주방 세제에도 등급이 있다고?



“아직 살림의 고수가 되려면 멀었구나, 허허!!” 올해로 반백살이신 세제계의 조상님 트리오 선생님.




다들 알고 계셨나요? 네? 저만 이상한 사람인가요? 국내에 시판되는 주방 세제는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3종으로 등급을 구분해 반드시 제품에 표기하게 돼 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대부분은 1종입니다. 사람이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채소 또는 과실을 씻는 데 사용되는 세척제입니다. 지금이야 기생충 걱정도 거의 없으니 물에만 씻어 드시는 분들도 있고, 베이킹 소다나 식초를 활용하시는 분들도 많지요. 하지만 1960년대만 해도 세제로 과일·채소를 씻어 먹는 것은 최첨단(?) 위생법의 하나였습니다. 1966년 우리나라 최초의 주방 세제로 출시된 애경의 트리오 이름의 유래가 바로 야채와 과일, 식기 세 가지를 동시에 닦을 수 있다는 의미였으니까요. 트리오는 당시 ‘한국기생충박멸협회’로부터 우수추천품으로 지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5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귤류를 대상으로 물, 베이킹소다, 세제 등으로 세척력을 비교한 결과 0.2% 농도의 중성세제에 5분간 담근 후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세척했을 때 잔류 농약 제거율이 4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1971년 신문에 게재된 트리오 광고. 왜 저 시대의 광고에서는 항상 손으로 먼 곳을 가르키고 있는 걸까요.


그렇다면 나머지 2종과 3종은 어떤 세제일까요. 2종은 음식기, 조리기구 등 식품용 기구(자동식기세척기용 및 산업용 식기류 포함)를 씻는데 사용하는 것이고요. 마지막으로 3종 제품은 식품의 제조장치나 가공장치 등 제조가공용 기구 등을 닦는데 사용하는 세척제입니다. 아무래도 먹는 음식을 씻어도 되는 1종 제품이 가장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겠지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방 세제 대부분이 1종 제품이기는 하지만 해외에서 수입되는 제품 가운데서는 2종 제품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특히 화학 성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최근 들어 해외에서 ‘친환경’이나 ‘그린’ 등의 문구를 단 세제가 다수 수입되고 있는데요, 알고 보면 2종 제품인 경우도 있다고 하니 꼭!꼭!꼭! 제품의 뒷면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_같은 브랜드 샴푸·린스 귀신같이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

린스로 샴푸한 적 있는 사람 가만히 손드시고요, 샴푸로 두 번 머리 감은 적 있는 분도 어서 손드세요. ㅋㅋㅋ 같은 브랜드의 샴푸·린스는 대부분 같은 디자인으로 나오죠. 병의 색이나 디자인이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경우도 많지만 쉽게 혼동하기가 쉬운데요, 이를 빠르고 확실하게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니 바로 펌핑 입구의 색깔(!)입니다. 제조사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펌핑 입구의 색깔이 더 진한 것이 샴푸이고요, 더 연한 것이 린스라고 합니다. (막상 알고 나니 허무…했다는 ㅠㅠ) 한번 확인해 볼까요?

(아야.. 살살 잡아당겨요 설현님) 애경 케라시스 네이처링 스칼프 제품입니다. 입구가 갈색인 것이 샴푸, 흰색이 린스입니다.(!)


애경 네이처링 퍼퓸 샴푸입니다. 흰색이 린스, 분홍색·보라색이 샴푸입니다.(!!)


애경만 그런거 아니냐고요? LG생활건강의 리엔입니다. 금색 입구가 컨디셔너, 보라색이 샴푸입니다.(!!!)


LG생활건강 엘라스틴입니다. 주황색이 샴푸 흰색이 컨디셔너입니다.(!!!!)


아모레퍼시픽 미쟝센입니다. 검은색 뚜껑이 샴푸 금색 뚜껑이 린스입니다.(!!!!!!)


청호 나이스뷰티에서 나오는 휘엔느 퓨어테라피 모링가 샴푸입니다. 검정색이 샴푸, 흰색이 린스입니다.(!!!!!!!!!!)


물론 아닌 곳도 있습니다(뭐라고?) LG생활건강의 리엔 한방내추럴 라인은 병의 투명도로 샴푸와 린스를 구분짓고 있네요.(이외 엄청 다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ㅏ가하하ㅏ하ㅏ하하)


#_세제랑 섬유 유연제, 한 방에 때려 붓는 그대에게





섬유 유연제, 이젠 때려붓지 마세요...


세제랑 섬유 유연제를 따로 넣는 것은 이제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습관이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 같은 일부 귀차니스트들은 그 무엇이라 할지라도 한 번에(…) 때려 붓습니다. 물론 따로 넣는 게 좋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굳이 같이 넣는다고 해서 큰 불상사가 일어날 것 같지도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보이지는 않아도 상당한 불상사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세제는 세탁물에서 오염을 떼어 내려고 하는 성질을 갖고 있고, 섬유 유연제는 세탁물에 달라 붙어서 향기를 내고 정전기를 방지하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런데 얘네가 함께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세제는 때 빼기도 바쁜데 섬유 유연제까지 떼어 내야 하니 엄청 바쁘고 힘들겠죠?? 섬유 유연제는 옷에 붙으면 세제가 떼어놓고(뭔가 슬퍼) 붙으면 떼어놓고(흑흑) 하니 얼마나 짜증이 나겠습니까. 그러니 꼭! 두 세제는 분리해서 정해진 투입구에 넣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아웃도어 제품 등 기능성 의류는 섬유 유연제를 쓰면 기능이 오히려 떨어진다고 하니 아무리 섬유 유연제의 향이 그립더라도 맹물 헹굼을 추천합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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