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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막내리는 인문학 프로젝트 '고인돌'] 즐기며 배우는 인문학 강좌...사고력·상상력이 커졌어요

백상연구원·서울시교육청 기획...40개 주제 1만3,000여명 참여

자유학기 연계 예술·진로 체험, 청소년에 창의적 교육 기회 제공

2라운드 인생 글쓰기·미술 등 직접 참가하는 프로그램 인기

지난 6월10일 신명중학교 도서관에서 열린 백지희 교수의 강좌 ‘손으로 생각하기’에 참가한 학생들이 2인1조로 짝을 지어 상상력을 키우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백상경제연구원




지난 5월25일 막을 올린 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프로젝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이 8개월의 대장정을 마치고 오는 21일 막을 내린다.

‘고인돌’은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기획·운영하는 대중강연사업으로 올해 4회째다. 문학·역사·철학 등 인문학의 본령에 대한 학자적 연구에 머물지 않고 일상의 삶과 연계한 생활 속 인문학, 실천하는 인문학이라는 확장성에 목표를 두고 있다. 고전문학이 스크린과 만나 영화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고 과학기술 혁명이 오늘날 경제적 번영을 이뤘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미래의 발전 방향을 잡아나가는 데 인문학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청소년과 성인 등으로 구분해 각각 20개씩 모두 40개의 주제로 프로그램이 개설됐다. 조선의 과학사, 그리스 고대 희극과 비극, 예술체험과 상상력, 중세 서양문화사 등 새로운 주제로 강좌를 개설하고 현대미술사, 조선시대 풍속화, 중세 서양사 등 심화과정을 개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고인돌 프로젝트에 참가한 수강생은 1만3,000여명으로 지난해(1만3,240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계층별로는 중·고등학생 7,500여명(58%), 성인 5,500여명(42%)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학교로 찾아가는 강좌를 대폭 늘려 31개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가 신청해 33강좌(100회차)가 열렸다.



올해 청소년 대상 강좌의 특징은 전국 중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전문가와 만나는 진로체험 및 실습을 통한 교실 밖 지식 배우기를 제공했다. 자칫 지루하기 쉬운 일방적인 강의식 교육 대신 학생들이 직접 자화상을 그리거나, 이야기를 지어내 소설을 쓰거나 신문을 읽고 요약을 하는 등 사고력 강화와 예술적 상상력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6월 서울 강동구에 있는 신명중학교 독서반 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한 강좌 ‘손으로 생각하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도서관 서가에 꽂힌 시집을 읽고 생각나는 이미지를 도화지에 그리고 오려 붙이거나 소리를 듣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선으로 그리는 작업 등 정규 교과 과정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예술적 체험을 하면서 학생들은 강의 내내 즐거워했다. 올해 처음 강사로 나선 백지희 가천대 교수는 “주입식 강의를 하면 학생들은 암기 등 지식습득을 위해 수동적인 태도를 유지하게 된다”면서 “머리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리거나 오리는 등 간단한 예술 체험만으로도 학생들은 자기 생각을 형상화하고 친구들과 교감하는 능동적인 자세로 바뀐다. 고인돌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시·소설 등 문학작품과 예술기법을 연계한 체험 교육을 활성화한다면 교과과정에서 부족한 창의력 교육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 강좌에서도 글쓰기·미술체험 등 직접 참가하는 강좌가 인기를 끌었다. 9월 정독도서관에서 열린 최옥정 작가의 ‘2라운드 인생 글쓰기’에는 50여명의 중장년층이 몰려 강좌 개설 이틀 만에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정년퇴직 후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중년 남성, 소설가를 꿈꾸는 전업주부, 수녀원에서 중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수녀님 등 참가한 목적은 달랐지만 글쓰기를 배우고자 하는 뜨거운 열정만은 하나였다. 쓰기와 퇴고를 반복하면서 5주가 지난 후 수강생들은 수필 한 편은 너끈히 써낼 정도에 이르렀으며 적극적인 참가 덕분에 강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과 이은자 사무관은 “고인돌은 시민들의 높은 지적 수준을 만족하게 해주는 공공도서관의 고품격 인문학 강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면서 “공공도서관이 시민들의 지식 허브이자 평생교육의 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참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인문학을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고인돌을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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