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는 영화 ‘다른 길이 있다’(감독 조창호)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조창호 감독, 배우 김재욱, 서예지가 참석했다.
영화 ‘다른 길이 있다’는 얼굴도 이름도 모른 채 삶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기로 한 두 사람의 아프지만 아름다운 여정을 그린 이야기. 김재욱은 극중 경찰관 ‘수완’으로 분해 서예지와 호흡을 맞춘
다.
김재욱은 “‘다른 길이 있다’는 늘 희망하고 있던 시나리오이자, 운명적으로 다가온 영화”임을 밝혔다.
“배우로서 늘 기다리는 시나리오가 있는 것 같다”며 “저도 한 명의 영화 팬으로 어떤 작품을 볼 때면 ‘나도 이런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다’ 고 생각하는 시나리오들이 있기 마련인데 ‘다른 길이 있다’ 같은 경우가 그런 시나리오였다”고 말했다.
시나리오에 만족감을 표한 김재욱은 바로 다음날 감독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김재욱은 “제가 시나리오에서 느꼈던 감정과 감독님이 그리고자 했던 작품 세계가 비슷한 게 많아서 고민의 여지 없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완’은 어린시절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한 후 삶의 의욕을 잃은 채 살아가는 남자. 온라인 상에서 ‘검은새’라는 닉네임을 쓰는 그는 ‘흰새’와 삶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기로 약속하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그 끝을 알 수 없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행을 떠난 ‘수완’으로 분한 그는 무표정한 듯하지만, ‘수완’이 가진 복잡미묘한 모든 감정을 눈빛으로 담아내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선사한다.
조창호 감독은 그와의 만남을 회상하며 “재욱은 한 눈에 보기에 ‘착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나를 보는 듯도 하고 내 뒤를 보는 듯한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 농담을 건넬까 고민하는 모습은 마음 깊은 곳에서 끝내 판단을 주저하는 수완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모든 길의 끝’에서 느끼는 위태로움, 한편 미묘한 따스함으로 그 끝에 놓여있는 ‘다른 길’의 희망 한 줄기를 담아낸 영화 ‘다른 길이 있다’는 1월 19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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