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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의 4차 산업혁명] 앱 경쟁 한계서 시작된 새 혁명

창조경제연구이사회 이사장·KAIST 초빙교수

<15>하드웨어 스타트업

IP 차별화·창업비용 급감에

창업중심 SW→HW로 이동

韓 '5대 제조강국' 강점 살려

'제조+서비스업' 접근 방식 필요





전 세계적으로 창업의 중심이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이동하고 있다. 테슬라·샤오미·고프로·핏빗·DJI 등 거대한 스타트업들은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제 창업의 대세를 이끌고 있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현상을 현실과 가상이 결합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각으로 접근해 해석해보려 한다.

우선 테슬라와 고프로를 비롯한 작금의 하드웨어 창업은 과거의 제조업과 근원적으로 다르다. 산업의 가치사슬이 제조에서 고객 관계로 이동해 플랫폼 기반의 온라인 앱 경제가 도래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중심의 온라인 앱 경쟁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창업 경쟁에 하드웨어를 추가하게 됐다. 온라인에 오프라인을 결합(O2O)하고 사업모델(BM)에 특허(IP)를 결합해 추가적 차별화를 추구한 것이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다. 소프트웨어 차별화에 하드웨어 차별화를 융합하는 새로운 하드웨어, 즉 ‘뉴 하드’ 산업이 출현하게 된 것이다. 뉴 하드라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하드웨어도 소프트웨어도 아니고 현실과 가상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이 발현된 창업 형태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도래하는 3대 요인은 △소프트웨어 앱 경쟁력의 한계 도달 △특허의 경쟁력 배가 △하드웨어 창업비용의 급감으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한계에 도달한 온라인 플랫폼 사업 모델에 특허라는 차별화 요소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기반이 필요하게 됐다. 애플과 같이 하드웨어(아이팟)와 플랫폼(아이튠스)을 겸비한 사업 모델이 확산하는 것이다. 이어서 3차원(3D) 프린터, 오픈소스 하드웨어 같은 메타 기술과 더불어 테크숍 같은 개발 플랫폼과 킥스타터 같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등 개방 혁신 생태계가 하드웨어 창업비용을 극적으로 감축시키고 있다. 한계에 도달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적은 투자로 하드웨어 차별화 역량을 추가하는 4차 산업적 창업 전략이 바로 하드웨어 스타트업인 것이다.

소프트웨어가 만드는 온라인 세상과 하드웨어가 만드는 오프라인 세상을 데이터가 연결한다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개념이다. 사회적 관점에서의 현실과 가상의 융합, 소비자 관점에서의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 공급자 관점에서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합은 근본적으로 동일한 4차 산업혁명 개념이 발현된 다른 형태다. 미국·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들이 추진하고 있는 리쇼어링이라는 제조업 회귀 현상도 단순히 제조의 회귀가 아니라 제조와 서비스의 융합이라는 4차 산업적 시각으로 봐야 제대로 해석될 것이다. 하드웨어 스타트업, 리쇼어링, O2O 융합, 뉴하드 등은 현실과 가상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의 여러 단면이다.



한국은 세계 5대 제조 강국이다. 제조를 무시한 소프트웨어로의 전면 이동은 경쟁력의 뿌리를 흔들 우려가 있다. 그렇다고 현재의 제조업을 유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한국의 제조업을 서비스와 결합하는 4차 산업적 접근이 대안이다. 산업의 전 분야에서 현실과 가상이 융합하는 산업혁명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고 그 시작이 하드웨어 스타트업인 것이다.

이제 한국의 하드웨어 스타트업 활성화 대안으로 다음의 8대 정책을 제시해본다. ①메이커 운동이라는 씨앗을 공교육에 뿌리자 ②테크숍과 크라우드펀딩 등 창업 플랫폼을 제대로 구축해 하드웨어 창업비용을 최대한 줄여주자 ③하드웨어 특허 경진대회를 열고 특허 기반의 질 좋은 창업을 촉진하자 ④창업을 촉진할 지역별 개방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하자 ⑤클라우드 우선 정책과 데이터 개방 정책을 적극 추진하자 ⑥진입과 융합 규제 혁신을 촉진하자 ⑦경쟁보다 협력을 중요시하는 팀 프로젝트 중심 교육을 추진하자 ⑧기업가정신 강화로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하자.

이민화 창조경제연구이사회 이사장·KAIST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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