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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갤러리]김윤경 '바이러스케이프'

김윤경 ‘바이러스케이프(Viruscape)’ 2016년작 /사진제공=김종영미술관




눈 닿지 않는 심해에서나 볼 수 있는 산호초인 줄 알았다. 춤사위처럼 유려한 움직임이 느껴지는 반복적 패턴에서 생명력마저 느껴지는 작품 속 풍경은 현미경을 통해 확대해서 본 바이러스다. 독초, 독사, 독버섯처럼 독을 품은 존재는 그렇지 않은 것들보다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다. 위험하기에 아름답다기보다는 아름다움에 현혹돼 위험에 빠지기 쉽다. 작가 김윤경은 메르스부터 지카, 에볼라 등 끔찍한 고통 속에 생명을 앗아가고 강한 전염성으로 사회 전반을 공포로 몰아갔던 바이러스를 전자 현미경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확대했고, 바이러스 풍경이라는 뜻의 ‘바이러스케이프(Viruscape)’라 이름 붙였다. 작가는 “신체 내부로 침투되기 전까지는 단지 추상적 이미지에 불과한 바이러스 패턴들이 언젠가는 내 몸속에서 기생하며 나와 공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인간의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삶을 모습을 투영하는 듯하다”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 이면에 대한 관심이 작품의 원동력인 작가는 초기 옷 작업을 통해 옷을 확장된 피부의 일종으로, 옷이 곧 사람을 의미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했고 급기야 자신의 혈액 샘플을 3만배 확대한 영상작업 등을 통해 속을 겉으로 끄집어내기도 했다. 김윤경은 제13회 김종영조각상 수상작가로 선정돼 최근 김종영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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