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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의 4차 산업혁명] 공유경제로의 인간 진화

창조경제연구이사회 이사장·KAIST 초빙교수

<16>공유경제 속성·선도전략

정보·물질·관계 입체적 공유땐

집단지능 통한 개인화 가능해져

오픈소스·플랫폼 인프라 등 확충

블록체인으로 사회적 신뢰 제고를





4차 산업혁명은 공유경제로 진화한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오는 2027년 공유경제 시대가 열린다고 예측하고 있다. 온라인 영역에 머물던 한계비용 제로의 공유경제가 O2O(online 2 offline) 융합에 따라 우리 삶의 전 영역으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공유경제의 본질적 속성들을 살펴보고 공유경제의 선도 전략을 세워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공유경제는 4차 산업혁명의 궁극적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정보(시간)와 물질(공간)과 관계(인간)가 공급·소비·시장을 통해 입체적으로 공유되는 미래 사회는 궁극적으로 자기 조직화하는 초생명 사회로 진화할 것이다. 온 디맨드(on demand·수요기반)는 온 서플라이(on supply·공급기반)와 결합해 현실과 가상이 인간을 중심으로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을 완성할 것이다. 제조와 서비스가 융합돼 집단 지능기반으로 개인화하면 바로 공유경제로 진화한다.

공유경제는 획일화가 아니라 집단지능을 통한 개인화다. 반복적인 요소는 플랫폼을 통해 공유해 최소 비용으로 나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3D프린터의 공유 사이트(shapeway 등)에서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다운 받아 나만의 아이디어를 가미해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공유경제를 집단지능 기반의 개인화인 소셜(social) 맞춤화라고 정의하고자 하는 이유다.

공유경제에서 직업(職業)은 업(業)으로 대체되고 있다. 기업에 소속된 직업이 전문적 기능을 갖춘 업의 프리랜서들로 대체된다는 긱 경제(gig economy)가 등장하고 있다. 원래 무대 공연을 뜻하는 ‘gig’은 역량을 갖춘 연주자가 단기 계약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온 디맨드가 온 서플라이와 대응되는 초연결 사회가 되는 것이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특정 목적에 따라 단기 협업체제에 쉽게 돌입할 수 있는 초연결 평판 사회가 다가오고 있다. 쉽게 전문가를 찾을 수 있는 초연결의 작은 세상(small world)에서 신뢰와 명성이라는 사회적 공유 자산이 물적 소유 자산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공유경제는 이미 전 세계의 경제 흐름을 이끌고 있다. 거대 기업과 창업 기업의 과반수가 공유경제를 지향하고 있다.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 우버와 호텔 방을 소유하지 않는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가 각각 제너럴모터스(GM)와 힐튼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공유경제는 오픈소스, 온 디맨드 혹은 협력적 소비, 프로슈머, 온라인 플랫폼, O2O 플랫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개방혁신, 긱 경제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 본질적 의미는 경제 주체와 객체의 공유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귀결된다. 이로써 주체와 객체들이 자기 조직화하는 초연결 공유경제라는 4차 산업혁명의 본질에 다가서게 된다.

정보 공유를 통해 지식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물질의 공유를 통해 자원은 최적화되고 비용은 감소한다. 관계의 공유를 통해 자기 조직화하는 사회는 궁극적으로 부분이 전체를 반영하는 생명 현상을 띠게 된다. 공유경제는 인간 진화의 차원을 한 단계 더 높여 준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공유경제 입체 모델에 기반한 공유경제 발전 정책을 제시한다. 정보의 공유인 오픈소스, 물질의 공유인 온 디맨드, 관계의 공유인 프로슈머의 확산이 소비 관점에서 제시되는 정책이다. 공급 관점에서는 개방혁신과 협력적 생산 정책이 요구된다. 이러한 소비와 공급을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 O2O 플랫폼, 관계 플랫폼(SNS)이 공유경제의 시장 인프라에 해당한다.

이러한 공유경제를 뒷받침하는 것은 사회적 신뢰다. 사회적 신뢰와 유대감이 공유경제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신뢰의 기술인 블록체인이 공유경제를 촉진할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해 공유경제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가치창출과 가치분배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비전을 공유해야 할 것이다.

창조경제연구이사회 이사장·KAIST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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