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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눈에 띄게줄어" 춘제 앞둔 명동 울상

계산하려 줄서던 모습 옛말

대부분 매장 손님 발길 한산

주변 숙박업소까지 속앓이

춘절 일주일 전인 지난 21일 유커들의 필수 쇼핑코스 올리브영 명동본점. 구경하는 손님들은 많았지만 계산대는 줄을 설 필요없이 여유로웠다. /박윤선기자




‘제2의 내수’로 불리며 침체된 국내 유통시장을 지지해온 중국인 관광객(유커) 소비도 주춤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관계 경색으로 한국행 전세기가 취소되는 등 악재가 이어진 결과다.

22일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제 대목을 앞둔 명동은 어깨를 부딪히지 않고는 걷기가 힘들 정도로 붐볐던 지난해 9월 중추절 당시와는 달리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도 유커에게 인기가 있는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만 사람들이 몰렸을 뿐 기타 브랜드 매장은 다소 한산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나 국내 가방 및 액세서리 브랜드가 있는 층에는 직원들만 서 있을 뿐 고객이 없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유커들에게 인기가 높은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매장은 춘제 대비 물량을 지난해보다 소폭 줄였다. 매장 직원은 “과거에는 확실히 중국 고객들이 압도적이었는데 최근 들어 단체 고객은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과 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시아 고객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후 매장 직원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 봉투에 쿠폰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처럼 구매를 위해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은 많이 줄었다”며 씁쓸해 했다.

개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명동 거리는 사람이 여전히 많았지만 각 점포로 들어서면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면세점과 마찬가지로 소수의 인기 화장품 브랜드 매장은 붐볐지만 나머지 점포들은 구경하는 손님 한두 명이 전부였다.



외국인 매출이 전체의 약 60%에 달하는 명동 에잇세컨즈 매장 역시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중추절 때와 달리 계산대에 줄을 설 필요도 없었다. 에잇세컨즈의 한 관계자는 “필수 관광코스인 명동보다 홍대나 강남 가로수길 쪽은 유커 감소로 인한 충격이 훨씬 심하다”고 전했다.

중국인 개별 관광객인 ‘싼커’들의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 잡으며 단체 관광객 감소의 영향에서 다소 비켜나 있는 화장품 종합매장 올리브영도 손님이 감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중국 세관이 국내에서 구입한 화장품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면서 과거처럼 바구니를 두세 개씩 가지고 다니면서 제품을 쓸어담는 고객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다른 화장품 브랜드숍 관계자는 “유커 숫자가 70~80% 이상 줄어 2년 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보다 심각한 것 같다”며 “당시에는 금방 회복됐지만 이번엔 지난해 11월 이후 추세적으로 줄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명동에서 일하는 한 관광안내원도 “지난해 춘제보다 단체 관광객 비중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 같다”며 “개인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단체 감소 추세가 워낙 확연하다”고 말했다.

숙박업소도 울상이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70~80%에 이르는 동대문 A호텔 관계자는 “지난 중추절에는 일찌감치 객실이 꽉 찼었는데 이번 춘제에는 아직도 여유가 있다”며 “중국인 고객들의 문의나 방문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소공동 롯데호텔 역시 지난 중추절에 비해 객실 예약이 20%가량 줄었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춘제까지는 기간이 남아 있어 예약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반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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