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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 권리 보호로 디지털 콘텐츠 유통 시장 개선"

벤처인 Talk! Talk! / 윤재영 타이탄플랫폼 대표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때 디지털 콘텐츠를 돈을 주고 구매하는 사람을 ‘호구(虎口)’로 부르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디지털 콘텐츠=무료’라는 통념이 강하다. 이 같은 사회적 편견에 참신함으로 무장한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들은 매일 생존을 고민한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 콘텐츠 권리 보호와 함께 창작자와 수익을 나누는 ‘타이탄플랫폼’이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착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타이탄플랫폼 본사에 마련된 윤재영 대표 사무실에 들어섰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가 훤히 보이는 전경이 인상적이었다. 전망이 좋다는 기자의 말에 윤재영 타이탄플랫폼 대표가 빙긋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곳이 네 번째 사무실입니다. 창업 후 저희 첫 사무실은 지금 제 개인 집무실 절반 수준의 규모에 불과했어요. 창업 후 5년 간 숱한 고생을 했지만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가슴이 뿌듯합니다.”

윤 대표의 말처럼 타이탄플랫폼은 지난 2011년 창업 후 엄청난 변화를 경험했다.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것은 창업 후 5년이 지난 2016년이었다. 그사이 윤 대표는 타이탄플랫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고 이를 구체화시키는 데 집중했다. 상당히 긴 시간이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과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윤재영 대표는 타이탄플랫폼 창업 전까지만 해도 정보보안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보안 전문가였다.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그가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 시장을 파악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데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했다.

윤 대표는 말한다. “물론 보안업계에서의 경험이 타이탄플랫폼 사업과 전혀 무관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현재 저희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저작권 보호 기술 ‘TCI(Titanplatform Content Identifier)’도 보안업계에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개발한 것이기도 하고요. 분명한 점은 과거부터 현재 사업 분야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기존 플랫폼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사업 구상과 준비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했죠.”

윤 대표는 2009년 무렵 아이폰 출시로 시작된 이른바 ‘스마트폰 빅뱅’을 경험하며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시장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그리고 차별화된 사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치열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누구나 자유롭고 편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놀이터 같은 플랫폼’으로 귀결됐다. 놀이터 같은 플랫폼? 대략적인 느낌은 왔지만 좀 더 명확한 개념 정립이 필요할 듯했다. 윤 대표에게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유통하는 수많은 플랫폼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접하고 있죠.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정작 많은 콘텐츠 창작자가 정당한 대우는커녕 권리 보호조차 받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우선 플랫폼의 운영 정책에 따라 광고에 수입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죠. 또 힘들게 만든 콘텐츠가 불법 복제로 인해 공짜로 유포되기도 하고요. 저는 창작자들이 창작에 따른 정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창작자들이 즐겁게 창작활동을 하며 질 높은 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플랫폼으로 모이게 되는 ‘콘텐츠 공급과 소비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타이탄플랫폼의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 ‘윈벤션(Winvention)’입니다.”

지난해 3월 오픈한 윈벤션은 기존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과 여러 측면에서 차별점을 자랑한다. 우선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판매’다. 기존 플랫폼의 수익모델은 클릭 횟수나 트래픽에 따라 광고가 붙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가져가는 것이다. 하지만 윈벤션에서는 판매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기자가 직접 ‘인형극으로 배우는 초등영어 ABC’라는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가정해보자. 기존 플랫폼에서는 사용자들이 영상을 보는 빈도에 따라 붙는 광고를 통해 대부분의 수익이 발생한다. 하지만 윈벤션에서는 기자가 콘텐츠를 등록한 뒤 판매하고 싶은 가격을 직접 정할 수 있다. 500원에서 3,000원 내외로 가격을 설정하면 시청자는 결제를 해야만 영상을 접할 수 있다. 물론 창작자가 무료 제공을 원한다면 이것 역시 가능하다.

또 하나의 차별점은 바로 유통할 수 있는 콘텐츠 종류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기존 플랫폼에서는 영상이면 영상, 웹툰이면 웹툰 등 특정 디지털 콘텐츠에 한정해 유통하고 있다. 하지만 윈벤션에서는 콘텐츠의 제약이 없다. 동영상, 웹툰뿐 아니라 음원, 전자책(e-book)과 같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즐길 수 있다.

현재 타이탄플랫폼은 콘텐츠 수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콘텐츠는 윈벤션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이다. 윤 대표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콘텐츠 확보를 위해 참신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기자는 윤 대표와의 만남 전, 타이탄플랫폼의 홍보 브로셔를 읽어볼 수 있었다. 여기서 기자는 하나의 흥미로운 대목을 접할 수 있었다. 바로 브로셔 페이지 한 부분을 장식한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 소개 내용이었다. 이곳에 등장한 인물들의 면모는 화려함 그 자체다.

윤재영 타이탄플랫폼 대표는 “타이탄플랫폼의 목표는 올바른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나아가 ‘스마트 생태계’를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공해상에 거주지 혹은 국가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시스테딩연구소’의 창업자 패트리 프리드먼, 유엔미래보고서(State of the Future)의 저자인 제롬 글렌, 디지털 콘텐츠라는 개념을 창시한 미치 말론, 2006년 구글 선정 ‘최고의 미래학자’인 토마스 프레이가 그 주인공이다. 과연 이런 유명 인사들이 어떻게 타이탄플랫폼과 손잡게 된 것일까?

윤 대표는 말한다. “무작정 달려들었습니다. 직접 그들을 찾아 타이탄플랫폼이 추구하는 콘텐츠 플랫폼의 정의를 진정성 있게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어요. 다행히도 그들 역시 저희의 의견에 공감하며 컨설턴트를 해주겠다고 나섰죠. 현재 이들은 타이탄플랫폼 미국 법인과 함께 북미 시장 공략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컨설팅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윤재영 대표는 기자와의 대화에서 유독 저작권 보호 기술 ‘TCI’를 수차례 언급했다. 사실상 윈벤션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차별점이자 무기가 바로 ‘TCI’라는 것이다. 윤 대표는 “지상파 방송에서 케이블 방송으로, 다시 IPTV, 온라인 동영상으로 산업과 소비자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디지털 콘텐츠 권리 보호의 중요성이 대두될 것이라 판단했다”며 “TCI 기술 고안은 우연이 아닌 필연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TCI는 기존 저작권 보호 기술보다 한 단계 진일보했다. 콘텐츠 내부에 보안코드를 삽입해 무단 복제, 전송을 원천 차단한 것이다. 특히 TCI는 보안 기술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툴(Tool)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윤 대표는 말한다. “TCI는 불법 다운로드를 방지하는 효과뿐 아니라 누가 자신의 콘텐츠를 이용했는지에 대한 실시간 추적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으로 창작자가 자신의 콘텐츠를 정당한 보상을 받고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콘텐츠에 광고를 게재하는 광고주 역시 이 시스템을 통해 빅데이터를 제공받아 정확한 타게팅(Targeting)을 위한 마케팅 툴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사용자는 자신의 창작물을 보호받고, 광고주에게는 합리적인 마케팅 툴까지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디지털 콘텐츠 권리보호 기술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재 윤재영 대표는 윈벤션과 TCI, 여기에 스마트 디바이스인 ‘클루웍스(Clue Works)’를 연계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클루웍스는 일종의 사물인터넷 허브 역할을 한다. 작은 텀블러 크기의 클루웍스만 배치하면 이를 통해 윈벤션 콘텐츠를 TV로 시청할 수 있고, 차후에는 하나의 스마트홈 허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타이탄플랫폼은 오는 하반기 중 모든 연관 제품의 개발·출시를 완료해 타이탄플랫폼만의 ‘스마트 생태계’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윤재영 대표는 말한다. “저는 타이탄플랫폼이 완성할 생태계가 디지털 콘텐츠 미디어 생태계의 확장, 나아가 그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혁신을 가져올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믿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시장도 공략해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도약도 분명 가능하다고 확신합니다. 타이탄플랫폼의 힘찬 도전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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