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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체험기 라이프까톡] 신라호텔 프렌치레스토랑 '콘티넨탈' 프러포즈 명당 105번 테이블 가보니

아늑한 곳에서 낭만적 프렌치 만찬...지배인은 '사랑의 카운슬러'로





‘킥보드 타기부터 유산균이 장 활동에 미치는 영향 탐구, 방수 재킷 입고 물 맞기까지.’

그동안 ‘솔직 체험기 라이프까톡’을 통해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지만 이번만큼 기이한(?) 체험은 없었던 듯하다. 바로 신라호텔 정통 프렌치레스토랑 ‘콘티넨탈(사진)’에서도 ‘프러포즈 명당’으로 소문난 105번 테이블에서 세 명의 여성이 식사를 한 것이다.

지난 17일 서울시 중구 신라호텔 23층에 위치한 콘티넨탈을 방문했다. “이 자리를 여성분 셋이 이용하시는 건 참 오랜만”이라는 지배인님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105번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다. 콘티넨탈은 총 36석에 불과한 아담한 레스토랑이다. 105번 테이블은 그중에서도 가장 안쪽 창가에 마련된 테이블로 파티션이 설치돼 있어 아늑한 느낌을 자아냈다. 오랜만에 날씨가 맑았던 덕에 창밖으로는 서울 시내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콘티넨탈의 메뉴는 크게 런치 코스 두 가지와 디너 코스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코스별로 7~11개 요리가 서빙되고 가격은 9만 7,000원에서 33만원까지다. 우리가 선택한 것은 ‘콘티넨탈 테이스팅’ 코스. 어뮤즈 부쉬와 해산물 로얄, 가리비 마리네와 연어 앙크루트와 메인 요리를 비롯해 사과 타르트, 차 등 후식으로 구성돼 있다. 메인 요리는 바닷가재와 한우 안심 숯불구이, 드라이 에이지드 한우 등심 숯불구이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미식에 문외한인 기자도 모든 요리에 신선한 재료와 정성이 담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모두 훌륭하고 아름다운 요리였지만 그중에서도 핵심은 역시 메인 요리인 스테이크였다. 콘티넨탈은 2013년 업계 최초로 고기 숙성기를 도입해 최상의 드라이 에이징 한우를 제공하는 등 수준 높은 스테이크를 선보여왔다. 모든 스테이크에는 신안 천일염과 프랑스 게랑드(Guerande), 영국의 말돈(Maldon) 소금 등 세 가지의 소금이 제공돼 각기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한 가지 인상적인 것은 빵이었다. 식전 빵과 코스 중간에 제공되는 가늘고 긴 모양의 그리시니 모두 콘티넨탈에서 날마다 직접 굽는데,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콘티넨탈은 와인 애호가 사이에 유명한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대형 와인 저장고를 설치해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 와인이나 컬트 와인, 매그넘 사이즈 와인 등 400종의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윤준식 책임 주방장은 “프렌치 요리를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음식은 편하게 즐기는 것이 최고”라며 “단 너무 빨리 먹으면 요리를 충분히 음미하기가 어렵다. 식사시간으로 런치는 두 시간, 디너는 세 시간 정도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그럼 대체 언제부터 콘티넨탈이 프러포즈 명당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 걸까. 20년간 콘티넨탈에서 근무했다는 김일영 책임지배인도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고급 호텔 레스토랑, 그 중에서도 낭만의 나라 프랑스를 연상시키는 프렌치 레스토랑이 인생에 한 번뿐인 프러포즈를 준비하는 이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적합했으리라 추측할 뿐이다.

아무튼 커플들에게 유명세를 탄 덕에 콘티넨탈의 지배인들은 ‘프러포즈 상담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호텔 내에 플라워숍과 베이커리가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해 여성의 취향을 반영한 꽃다발이나 테이블 장식을 준비해주기도 하고, 하트 모양의 케이크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은색 덮개 안에 반지를 숨겨 디저트 대신 서빙하는 것은 기본이고 여성이 프러포즈임을 깨닫지 못하게 “사은행사에 당첨돼서 초대 받은 것으로 하자”며 남성 고객과 입을 맞추기도 한다.

콘티넨탈 측은 “프러포즈를 준비하는 고객 10명 중 8명이 답사차 레스토랑을 방문해 프러포즈 방식을 상의한다”며 “고객 절반 가량은 결혼 후 1주년을 맞이해 기념일 식사를 하러 방문해 주고 계셔 샴페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 프러포즈 고객은 하루에 단 한 건만 받는다는 원칙 때문에 예약이 쉽지 않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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