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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든 60대 vs 태극기 든 20대…서로 "절레절레"

60대 “태극기 든 젊은이들 자기 잇속 챙기기”

20대 “촛불에 선동 당하는 어른들 안타까워”

25일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청년들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신다은 기자




젊은이가 태극기를 들고 노인이 촛불을 들었다. 오타가 아니다. 25일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동시에 열린 광화문광장의 풍경이다. 이날 70대 노인 일색이었던 태극기집회엔 20대 참석자가 늘었고 20·30대가 주류였던 촛불집회도 60대 참석자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60대 촛불집회 참가자와 20대 태극기집회 참가자는 서로 “(상대방이) 이해가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먼저 60대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20대 젊은이들을 가리켜 “변화를 거부하고 당장의 이권만 추구하는 사람들”이라고 입을 모았다. 야구점퍼를 입은 젊은이들 사이에 촛불을 들고 선 조 모(62)씨는 “보수집회 쪽은 변화를 두려워한다”며 “두렵겠지만 진실을 마주해야만 진정한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심 모(67)씨도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강력한 리더십을 추종하다보니 박 대통령을 지켜내야 한다는 다급함이 드는 모양”이라며 혀를 찼다. 일부 60대 참가자들은 “노인들이 많은 집회라 사리분별이 안 되는 것 같다”거나 “(20대 보수층이) 자신의 지명도를 높여서 나중에 한 몫 챙기려는 것 아니냐”며 거친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반면 태극기집회에 참여한 젊은이들은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선동됐다”고 입을 모았다. 친구들 2명과 함께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박 모(23)씨와 김 모(29)씨는 “고영태의 녹취록을 보면 이 모든 게 조작된 걸 알 수 있다”며 “진실을 안다면 다른 젊은이들도 (태극기 집회로) 왔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민탁(37)씨도 “촛불집회가 이석기 석방을 요구하는 등 변질됐다”며 “종북좌파세력이 촛불집회를 선동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날 만난 10명의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와 특검이 박 대통령의 죄가 이미 확정된 것처럼 압박하는 게 가장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신다은·김우보·변수연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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