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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현장에서] 일본 소비재 시장을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이광호 KOTRA 오사카 무역관장

이광호 오사카 무역관장




대일 소비재 수출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2016년 대일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32.6% 증가한 1억8,265만 달러를 기록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의류 수출도 전년 대비 0.7% 증가한 3억8,435만 달러로,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또한 2015년 마이너스 36%를 기록했던 액세서리 등 패션용품 수출도 7,224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하며, 플러스로 반전했다.

한류 열풍이 식은 데다 최근 불거진 위안부 소녀상 문제로 양국 간 외교적 관계가 껄끄러운 상황에서 이러한 수출 증가세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에서 우리 제품이 품질로 인정받아 ‘경제 한류’를 일궈내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제품력을 인정받은 예로 화장품이 있다. BB크림에서 시작해 마스크팩, CC 크림으로 이어진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한류 현상이 식으면서 주춤했으나, 지난해 쿠션 파운데이션, 립틴트 등이 다시 히트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지 화장품 수입상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은 ‘하나의 장르’로 인식돼 세계 3대 화장품 시장 중 하나인 일본 시장에 잘 안착한 상태라고 한다.

의류 업계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여성용 의류업체 A社는 젊은 취향을 잘 살려 일본 온라인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점했다. 이어 A社는 오사카의 대표적 쇼핑지인 우메다에 매장을 오픈해 직접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아동복 의류 업체 B社는 트렌디한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을 내세워 일본의 유명 백화점인 이세탄 신주쿠점과 한큐 우메다 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개점했다.



제품 경쟁력이 인정받으면서, 한국 제품 구매를 문의하는 유통업체가 늘고 있다.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야마젠(YAMAZEN)은 ‘한국 제품은 품질이 좋으면서도 독특한 것이 매력’이라며, 혁신적인 한국산 제품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마젠은 올해 4월에 물로 바르는 한국산 벽지를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 최대 종합 할인점인 돈키호테도 일본인이 즐겨 먹는 김과자에 아몬드가 입혀진 우리과자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본 4대 홈센터 중 하나인 코난상사도 한국 제품 확대구매에 관심을 보였고, KOTRA와 함께 작년 3분기에 ‘코난상사 조달 상담회’를 개최해 우리 주방용품 제조사와 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일본 최대 화장품 기업인 시세이도도 우리기업 소개를 KOTRA에 의뢰해 오기도 했다.

최근 한류 부활 움직임도 일고 있다. 회당 20만 달러 수출로 화제가 된 드라마 ‘도깨비’는 물론, ‘화랑’ ‘옥중화’ 등 한국 드라마가 3월 이후 방영될 예정이다. 한류 스타 공연 기획사인 ‘히라가 상사’의 담당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한류스타의 팬미팅 등 행사에 아직도 많은 팬들이 모이는 것을 보면, 한류의 열기가 사라진 것 같지 않다’며 ‘도깨비나 화랑의 반응이 좋아 성공 예감이 든다’고 답했다.

물론 일본시장 진출이 생각만큼 간단하지는 않다. 일본 소비자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깐깐한 것으로 유명하고, 자국 제품에 대한 사랑도 높다. 또한 완전 고용에 가까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지출보다는 절약하는 소비 성향을 가지고 있다. 정치 이슈로 인한 한일 관계 재경색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다. 결정적으로 한국 제품 가격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약세로 돌아서 올해는 엔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 취임 이후, 보호주의가 강화되고, 제1교역 파트너인 중국은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대외 악조건 속에서도 돌파구는 있을 것이다. 다시 재점화되는 한류 움직임, 우수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 등 일본 시장이 한국에 대해 반응하고 있다. 문화 한류를 넘어 경제 한류로 일본 곳곳에서 우리 제품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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