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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추가지원] 저가수주 정리·몸집 줄여 작고 단단한 회사 탈바꿈

<이번이 진짜 마지막 지원 될까>

저가수주 선박 내년까지 인도

매출 7조 수준 낮춰 내실 다져

임금반납·추가 인력감축도 추진

조선업 빅2 전환 근본대안 없어

또 다시 부실화되나 우려도 커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이 23일 발표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보면 회계법인 삼정KPMG는 내년에 대우조선의 부족자금이 무려 5조1,000억원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최대 4조~5조원 신규 지원 가능성이 거론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당국이 “추가 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번복한 탓에 이번 지원에도 대우조선이 또다시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물론 당국은 이번 지원이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입장이다. 우선 각종 전망 수치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았다. 당장 대우조선의 올해와 내년 신규 수주는 각각 20억달러와 54억달러로 봤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를 감안하면 대우조선의 전망치는 대단히 보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해양 50억달러, 조선 40억달러 등 총 90억달러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은 시간이 지날수록 구조조정 위험이 감소한다. 지난해 말 대우조선의 수주 잔고 114척 가운데 76%에 달하는 저가수주 선박이 올해와 내년 중 인도된다. 법정관리를 택하기 어려운 이유인 13조5,000억원에 달하는 선수금지급보증(RG) 지급의무도 배가 나가면 같이 사라진다.

대우조선 자체 자구안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무직 인력에 적용되고 있는 임금 반납과 무급 순환 휴직을 생산직 인력에도 적용해 지난해 대비 인건비를 25% 추가 감축한다. ★본지 3월21일자 1면 참조

2015년 1조1,400억원 규모였던 인건비도 올해 6,400억원까지 줄어든다. 1만명 수준으로 감소한 직영 인력도 2018년 상반기까지 9,000명 아래로 줄이기로 했다. 해상선박건조대(floating dock·플로팅 도크) 3개와 3,800톤급 해상크레인 2대 등 생산 설비도 추가로 매각 대상에 포함시켰다.

회사의 체질도 확 뜯어고친다. 지난해 12조7,0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을 20201년 6조~7조원 수준으로 낮춘다. 액화천연가스(LNG)와 특수선(방위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작고 단단한 회사로 탈바꿈시킨다는 얘기다. ★본지 3월22일자 1·3면 참조



이렇게 되면 지난해 -12.6%였던 영업이익률은 2021년 1.5% 내외로 올라가 이자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내년부터는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도 새로 만든다.

이 같은 판단 아래 나온 게 이번 지원안이다. 국책은행인 산은과 수은이 1대1 비율로 신규자금 2조9,000억원을 집어넣고 은행들은 대출(약 7,000억원)의 80%를 출자 전환하고 20%는 5년 유예한다. 1조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보유자들에게도 절반은 출자 전환하고 나머지는 3년 유예에 3년 분할상환을 요청한다. 금융 당국의 고위관계자는 “향후 5년간은 문제가 없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선업 경기와 밀접한 유가가 관건이다. 조선업 ‘빅3(삼성·현대·대우)’의 ‘빅2’ 전환 같은 근본 대안 없이는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와 산업은행의 말 바꾸기도 논란이다. 기존 입장을 바꾸고 수조원대의 지원에 나선 데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말 바꾸기에 대한) 책임은 제가 지겠다”고 했다.

/김영필·한재영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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