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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단톡방 성추행' 가해자 남성 자살시도

21일 원룸서 목부분에 상처 입은 채 발견

응급처치 후 병원행 생명지장 없어

연세대 중앙도서관에 게재된 단체카톡방 성추행 문제를 제기하는 대자보. /신다은기자




‘연세대 단톡방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로 알려진 한 남학생이 자살을 시도했다.

24일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1일 오후9시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원룸에서 이모(26)씨가 목 부분이 흉기에 찔린 채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과 함께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응급처치한 뒤 이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장문의 유서를 올린 점 등을 감안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씨는 6일 연세대 중앙도서관에 게재된 ‘연세대 XX과 남톡방은 13학번에만 존재했는가’ 대자보와 관련해 가해자로 거론됐다. 남학생들이 단체카톡방에서 같은 학과 여학생을 상대로 성적인 별명을 만드는 등 성희롱 발언을 일삼고 신체 일부를 추행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씨는 카톡방 성희롱 문제가 제기되면서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씨는 SNS에 올린 ‘유서’라는 게시글에서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신도 대인기피증에 걸릴 만큼 힘들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 글에서 “카톡방 성희롱 발언을 했으며 동기 MT에서 피해 여성의 신체를 만진 것을 모두 인정하고 사건이 불거지자 카톡방 내용을 조작한 것도 맞다”면서 “삶에서 그 책임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보다 잘못을 죽음으로 갚는 게 낫다고 생각해 자살을 선택했다”고 썼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대학가 성폭력 문제는 남학생과 여학생 간 성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 진단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대 간, 성별 간 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를 수 있는데 이 간극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양성평등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대학이 토론회나 세미나 등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다은·박우인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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