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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스타를 잡아라” 라연 시작으로 불붙는 호텔 한식당 경쟁

롯데호텔 ‘무궁화’ 첫번째상




서울신라 한식당 라연 ‘신선로’


서울신라호텔 한식당 라연 ‘구절판’


오는 4월 오픈하는 롯데월드타워 6성급 호텔 ‘시그니엘’은 미식가들의 발길을 모으기 위해 최고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서인 ‘미슐랭 가이드’가 ‘미슐랭 1스타’로 선정한 한식당 ‘비채나’를 81층에 입점시켰다. 방기수 총괄셰프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한식당 비채나를 앞세워 미식가들의 발길을 모으는 한편 한식의 세계화에도 앞장서 향후 3스타를 넘본다는 야심이다.

서울 신라호텔의 한식당 ‘라연’이 지난해 호텔 레스토랑 중 유일하게 ‘미슐랭 3스타’로 선정되면서 특급호텔에 ‘한식당’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그 어렵다는 최고 권위의 평가서 미슐랭 가이드가 인정했다는 점에서 라연은 단박에 국내 최고의 한식당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올해 ‘아시아베스트 레스토랑’에도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서울 시내 특급호텔 중 한식당을 운영하는 곳은 단 4곳에 불과해 특급호텔은 그동안 수익성을 이유로 들어 한식당을 홀대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2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라연은 지난해 가을 미슐랭 3스타 이후 매일 같이 만석으로 예약 후 1달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성황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국인 비중이 6대4로 국내 고객이 더 높았지만 미슐랭 가이드 발표 후 외국인과 내국인 비중은 5대5로 변화돼 갈수록 외국인 비중이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롯데호텔은 현재 운영 중인 한식당 ‘무궁화’의 전면 쇄신을 통해 올해 미슐랭 스타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개장한 지 37년으로 호텔 한식 레스토랑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라연’에 밀리는 수모를 겪은 무궁화는 메뉴의 전면 리뉴얼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각오다. 라연이 한국 전통의 조리법을 창의적으로 연구, 개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을 감안, 무궁화는 특허 받은 전통 한식 메뉴를 늘리는 한편 매 시즌 메뉴의 스펙트럼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반얀트리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진두지휘로 5월 반얀트리의 식음료 총괄 디렉터인 강레오 셰프가 운영하는 퓨전 한식당 오픈을 앞두고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캐주얼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 회장은 이번에 새로 개장하는 식당을 ‘시그니처 레스토랑’으로 만들고 미식의 향연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파크하얏트서울은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을 자랑하는 최고층 24층 ‘더 라운지’를 리뉴얼해 새롭게 선보인다. 콘셉트는 ‘코리안티 하우스’로 한국의 프리미엄 전통차와 모던 한식 퀴진, 디저트를 준비하고 있다. 조금 딱딱한 인테리어도 더욱 한국적으로 바꾸는 등 도심의 최고층에서 한국의 미를 최고조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동대문 메리어트 호텔은 뷔페식당인 ‘타블로’에서 한식 메뉴 ‘갈비 도시락’을 지난해 11월부터 판매해 오고 있다. 2만8,000원짜리 테이크아웃 도시락은 가격 대비 고품질의 갈비가 풍성하게 들어 있어 반응이 좋아 인근 점심시간 비즈니스 미팅용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호텔들이 한식당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는 ‘정식당’이나 ‘24절기’ 등이 미슐랭 스타로 인정을 받으면서 퓨전한식이 ‘핫’해진 데다 특히 가장 최근에는 라연이 호텔업계에서 처음 별을 달게 되자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에게조차 한식이 재조명받고 있어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히 호텔들이 메뉴·셰프 등 일부만 바꾼다고 미슐랭을 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식에 대한 경영진의 철학과 의지를 바탕으로 시스템과 인력을 쏟아야 제대로 된 한식을 펼쳐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호텔 관계자는 “그간 특급호텔들이 중식·일식·양식에는 투자를 많이 해왔지만 한식에 대해서는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외면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호텔의 적극적인 투자로 외국인은 물론 국내 고객도 한식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한식의 세계화로 승화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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