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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기자재 기업 티에스피…사업 다각화로 기사회생

조선·해운산업 위기에 실적 악화

디젤발전서 새먹거리 발굴 성공

非조선 매출 40%이상 차지할듯

'지방투자촉진' 지원에 신사업 가속

"직원도 80명이상 더 충원할 것"

울산 소재 조선기자재 제조기업 티에스피가 업종 전환을 위해 새로 구축한 설비 공장 모습./사진제공=티에스피




지난 2014년 조선·해운 산업이 휘청이면서 울산 남구 소재의 조선기자재 제조기업 티에스피(TSP)는 위기에 봉착했다. 선박용 디젤엔진의 주요 핵심부품 제조 분야에서는 단연 최고의 기술력이라고 자부했지만, 국내 조선·해운사로부터의 수주는 점점 줄어들어만 갔다. 산업 경기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기엔 이미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20년 넘게 키워온 회사를 이대로 접을 수 없었던 신지근(60) 티에스피 회장은 고민 끝에 사업을 다각화하기로 마음먹었다.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데다가 조선기자재 사업 한 길만 걸어온 탓에 신사업 시작은 불안감이 컸지만, 기업 존폐 위기에서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신지근 티에스피 회장


우선 신 회장은 최근 지속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꼼꼼이 살폈다. 그러던중 ‘디젤발전사업’이 눈에 들어왔다. 지형적인 이유로 전력공급망을 구축하기 힘든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디젤발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게 보였다. 29일 울산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신 회장은 “원자력·수력·화력 등 부피가 큰 발전소가 들어가지 못하는 지형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컨테이너형과 부유식 디젤발전소가 적합했다”며 “우리가 보유한 디젤엔진 부품 제조 기술과 기존 가공기계도 활용할 수 있어 딱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사업 계획을 세우고 나니 자금이 문제였다. 새로운 설비를 추가로 구축하는 과정에서 투자금이 필요했고, 20년 넘도록 거래해 온 은행으로부터 일부 대출을 받았으나 더는 어려웠다. 다시 찾아갔지만 “돈 이야기는 그만하셨으면 좋겠다”는 말만 들었다.



고심하던 중 다행히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지원하는 정책을 알게 된 신 회장은 울산시에 업종 전환과 신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지방투자촉진사업의 하나로 조선기자재 업체가 신사업으로 업종을 전환할 경우 설비 투자금액의 14%를 보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제도였다.

티에스피는 사업 다각화업체로 인정돼 총 투자비 128억원 중 16%에 해당하는 28억원을 울산시로부터 보조받아 현재 신사업 분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젤발전 사업에 이어 석유 시추 작업에 사용되는 드릴링 부품 제조와 3차원(3D) 프린터 분말소재 사업,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내부 장치 보호 사업, 방위사업도 시작했다.

아직 시작단계지만 조금씩 사업이 자리잡아가면서 2014년 700억원대로 떨어졌던 매출은 지난해 954억원으로 올랐다. 아직 예전 매출에 비하면 작지만 새로운 사업들이 구축되면서 티에스피는 조선기자재업에 의존할 때 느꼈던 구조적 불안에서 벗어나게 됐다. 모든 투자가 완료되면 비(非)조선분야 매출이 총 매출의 약 40%를 차지할 전망이다. 사업이 본격화하면 80명 이상 신규 직원도 고용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조선기자재 제조 기업은 구조조정을 감행해도 어려운 기업이 많은 만큼 환경규제 쪽이나 4차산업혁명 등 트렌디한 변화에 눈을 돌려 업종을 전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조선기자재 기업들은 은행으로부터 외면당해 신규 사업을 하려고 해도 자금이 부족한 곳이 상당수”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기술력이 있고 자체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기업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등 정부의 지원책을 활용하면 일자리도 늘어나고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투자촉진사업과 관련,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세계적인 조선업 침체로 조선기자재업체가 겪는 수주절벽 문제 해결을 위해 신속한 사업다각화를 할 수 있도록 ‘사업다각화 5대 패키지’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기업인들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조선기자재업 밀집지역에서 산단공 등 관련기관과 함께 현장지원반을 운영해 단일(One-Stop) 상시 지원체계를 갖춰 올해 150개사 이상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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