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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지표 나아졌다고 방심하다간 진짜 위기 온다

수출이 탄력을 받고 내수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회복세가 빠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3.7%나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다. 수출이 살아나면서 생산과 투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생산은 수출과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해 11월 전월 대비 1.4% 반등하더니 올 1월까지 석 달 내리 늘어났다.

2월에는 0.4% 줄었지만 이는 최근 기저효과와 설 명절로 인한 조업일수 변동 때문이어서 나쁘지 않다. 연초 1~2월 두 달을 보면 전체적으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가운 것은 내수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점이다. 통계청의 2월 가계동향에 따르면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3.2%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 만의 상승 전환이다. 엇박자를 보이던 수출·내수가 동반 상승세를 보여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4·4분기가 바닥이었다는 분석이 벌써 나오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런 낙관론은 섣부르다. 국내외 경제여건이 여전히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트럼프발(發) 보호무역이 확산일로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는 인도·베트남까지 우리 기업을 겨냥한 공세를 펴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한국산 필라멘트사에 반덤핑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베트남 정부도 포스코 등 한국산 아연도금 강판에 5년간 반덤핑관세를 물릴 계획이다.



미국은 관세장벽 강화, 투자 압박도 모자라 세무당국을 동원해 한국 등 외국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전가격 조작’에 대해 세무조사 등 대응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긍정적인 경제지표에도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그렇지 않아도 4월 위기설이 가시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 등 산업 구조조정과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와 금리 인상, 중국의 사드 보복 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정부·기업은 물론 정치권도 상황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진짜 위기가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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