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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벌개혁 말고 일자리부터 만들라는 호소 안 들리나

5·9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을 맞아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는 대선 판세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민심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차기 대통령이 최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경제 문제를 묻는 질문에 일자리 만들기를 꼽은 응답자가 34.1%로 단연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반면 재벌개혁은 12.8%에 머물렀고 복지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9.8%에 불과했다.

보수든 진보든 정치성향을 떠나 일자리 창출을 최대 과제로 앞세운 것은 바로 먹고사는 문제부터 하루빨리 해결해달라는 국민들의 호소다. 특히 20대 청년층과 취업 예비자를 자녀로 둔 50대 유권자일수록 일자리 선호도가 높게 나왔다고 한다. 기업지배구조 개편 같은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운 대선후보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다. 오죽하면 대선주자들이 자국 대기업을 겨냥해 갑질이나 일삼는다며 투자를 옥죄는 공약만 남발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는 탄식이 쏟아져 나오겠는가.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중도성향의 유권자일수록 다른 정책보다 일자리 문제를 중시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대선주자들은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이끌어내자면 더 이상 대중정서를 의식한 정치 공약이나 선명성 경쟁에 매달리지 말고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국민 생활을 파고드는 실질적인 정책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반 정도는 남은 선거기간에 정책 및 공약을 집중적으로 지켜보겠다고 응답했다. 캠프마다 열을 올리고 있는 의혹 제기나 검증 공방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11.8%에 그쳤다. 땜질식 단기 처방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면서 좋은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드는 대선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다. 대선주자들은 경제 현안의 우선순위와 경중을 면밀하게 따져 국리민복의 관점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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