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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뒤덮는 그린 웨이브] 2無3得…30년전 쓰레기 산의 '환골탈태'

<6> 도심 속 발전소의 미래

상암동 노을연료전지 발전소

화학반응 원리로 전기·열 생산

사업비 일부 시민펀드로 조달

지자체-시민 '윈윈'효과 기대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에 자리잡은 노을연료전지 발전시설 전경.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볼 수 있는 상암동 노을공원. 이곳은 쓰레기 산이었다. 지난 1978년부터 15년 동안 서울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모여 산이 됐다. 2002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도심의 거대한 쓰레기 산은 시민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다시 15년이 지나 이곳에 특별한 발전소가 문을 열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만든 노을연료전지 발전소다. 애물단지 쓰레기 산이 공원에서 다시 친환경 발전소로 변신해 시민들에게 휴식과 친환경에너지, 그리고 시민 펀드를 통한 수익까지 가져다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됐다.

올해 3월 준공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발전에 들어간 노을연료전지 발전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연료전지’로 전력을 생산한다. 연료전지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분리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원리를 이용해 전기와 열이 생산한다. 발전효율이 높고 소음과 매연이 거의 없다. 수소를 탱크에 저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LNG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방법이라 폭발 위험도 전혀 없다.

노을연료전지 발전용량은 총 20㎿(1㎿h=1000㎾h)로 연간 1억6,000만㎾h의 전기를 생산한다. 4만5,000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이다. 또 9,000만㎉의 청정열을 생산해 9,000만가구의 방안도 따뜻하게 데워준다.





연료전지 발전은 사업적·공익적 측면에서도 활용가치가 높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려는 지방자치단체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확보하려는 발전회사, 투자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투자자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누구나 찾는 발전시설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에 노을연료전지 발전소는 사업비의 일부를 시민 펀드로 조달해 시민들에게 연 4%가량의 수익으로 돌려주는 사업 추진이 단적인 사례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노을연료전지 발전소 운영을 통해 서울시 자체의 에너지 전력 자립도 향상은 물론 친환경에너지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게다가 발전회사는 REC를 확보해 대형 발전사에 팔고 일반 시민들은 발전소 운영 실적에 따라 연 4%가량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윈윈 효과가 높은 발전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효율성에 수익까지 챙길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서울시는 민자 유치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300㎿ 규모까지 늘릴 계획이다. 수돗물정수센터·하수처리장·철도차량기지 등에도 연료전지를 설치해 전력 위기가 발생했을 때 도시기반시설 비상 전력공급원 기능을 맡기겠다는 구상이다.

한수원은 도심에 소음과 매연 없는 친환경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연료전지 발전소를 전국적으로 더 확산할 계획이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연료전지 발전소는 부지의 면적이나 위치에 상관없이 설치할 수 있는데다 도시 가까이에 들어가도 민원이 거의 없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목표에 맞춰 부산과 송도 등 전국적으로 연료전지 발전시설 설치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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