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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발한 최태원의 '딥체인지'…SK 삼총사, 올 최대 실적 이끈다

공격투자·신사업 모색 힘입어

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2.5조

이노베이션은 1조 안팎 예상

SK텔레콤도 실적 개선세 뚜렷

SK하이닉스가 올해 1·4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도 1조원 가까운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SK그룹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딥 체인지(deep change)’ 경영철학이 기업문화와 경영활동에 자리 잡으면서 서서히 결실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재계 및 증권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2조4,000억~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2조5,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는 만큼 올해 1·4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라 실적 예상치도 상향되고 있다”며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의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현재의 공급 부족을 주도하는 만큼 가격 결정권은 여전히 공급업체에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도 분기 기준 역대 세 번째로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1년 1·4분기 1조1,920억원, 지난해 2·4분기 1조1,200억원으로 분기 기준 1조원을 넘긴 적이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보다 국제유가가 다소 오르면서 정제마진은 소폭 감소하고 있지만 석유화학제품과 윤활기유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주력제품인 파라자일렌(PX)과 함께 올해 초에는 벤젠(BZ)의 가격이 490달러까지 오르면서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석탄을 이용해 벤젠을 생산하는 중국 업체들의 가동률이 크게 줄면서 공급도 감소했다”며 “당분간 벤젠 가격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올 들어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3,020억원가량으로 저조했지만 올 1·4분기에는 4,300억~4,5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이는 마케팅 비용 지출 감소와 자회사 SK플래닛이 서비스 중인 온라인 마켓 ‘11번가’의 적자 폭 감소 등의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SK그룹 역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K그룹은 2015년 영업이익 10조7,000억원을 거두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당시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1·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조5,885억원, 3,210억원으로 2조원에 못 미쳤다. 하지만 올해는 1·4분기에만 3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여기에 SK텔레콤 실적까지 포함한다면 1·4분기에만 4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주력인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전망도 여전히 나쁘지 않다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SK텔레콤 실적도 개선되는데다 딱히 문제가 생길 만한 계열사가 없는 만큼 기대도 크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2015년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내세웠던 ‘딥 체인지’가 서서히 결실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2년간 연 6조원 이상의 투자가 진행되는 등 SK그룹에 편입된 후 지속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 사이의 소모적인 가입자 빼앗기가 아니라 최 회장이 강조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전념하면서 실적이 오히려 개선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정유 중심의 사업구조가 아니라 석유화학 사업을 강화하면서 미래를 대비한 결과 비정유 사업의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윤 추구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 SK그룹은 정관에 이윤 추구 대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며 “실적까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양철민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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