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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한반도] 칼빈슨호 日과 훈련...中 2급 전비태세...'이중압박' 北에 통했나

■北 핵·미사일 도발 없이 창군일 넘겨

美·中 공세 강화 못이겨 北이 대화 무대 나온다면

'독자 압박·中 협력 유도' 트럼프 전략 유효성 입증

北 대규모 화력 훈련 실시...태도 변화 단정은 일러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가 25일 해군 부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인 25일 핵·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음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강도 높은 동시 압박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미국의 군사적 압박, 연일 이어지는 중국의 경고에 부담을 느끼고 도발을 자제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더 나아가 북한이 미국과 중국의 압박을 못 이기고 대화 무대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핵·미사일 질주’ 기세 꺾였나=이날 외교가에서는 핵·미사일 질주를 이어오던 북한의 기세가 꺾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됐다. 미중이 북한 압박에 공조하면서 북한이 위기감을 느꼈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져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대화 무대에 끌려 나온다면 ‘독자적인 군사적 압박과 중국의 도움을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은 그 유효성을 입증받게 된다.

그러나 북한의 태도가 완전히 변했다고 볼 만한 정황은 많지 않다. 북한은 이날 핵·미사일 도발은 하지 않았지만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북한군은 장사정포 300~400문 등을 훈련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날 훈련은 체제 내부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임과 동시에 군사적 압박을 높이는 미국에 대해 ‘공격받을 경우 즉시 주한미군 시설 등을 보복타격하겠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이 우리를 기어이 압살하기 위해 칼을 뽑아든 이상 우리는 정의의 장검을 뽑아들고 끝까지 결판을 보고야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의 압박과 개입’ 방침에 대해서는 “초보적인 현실감각도 없이 고안해낸 정책이다. 허황하고 무모하기 그지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북한의 대외용 선전매체 ‘메아리’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최근 방한(16~18일)에 대해 한국전쟁 직전 이뤄졌던 존 포스터 덜레스 당시 미국 국무부 고문의 방한과 닮았다며 미국이 전쟁을 준비한다고 비난했다.





◇강도 높아지는 미중 투톱 압박=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최근 긴밀한 공조 호흡을 보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이날도 대북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날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선두로 한 항모전단은 26~27일께 동해에 진입할 예정이다. 칼빈슨호는 동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과 공동훈련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항공모함과 일본 자위대가 주변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동해상에서 공동훈련을 벌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사거리 2,000㎞가 넘는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발을 실은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도 이날 오전 부산항에 입항했다. 미시간호는 한반도 전구(戰區)에서 훈련은 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휴식과 문화체험을 위해 승조원들을 외출시켰다. 그러나 미군의 전략무기인 핵잠수함을 한국에 입항시킨 것 자체가 의미 있는 무력시위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 대사들과 함께한 백악관 오찬에서 “북한은 실질적 위협으로 현상 유지를 용인할 수 없다”면서 “유엔 안보리가 강력한 추가 제재를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도 관영매체를 총동원해 연이어 압박에 나섰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북한이 예상대로 6차 핵실험을 한다면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라면서 “모든 당사자는 결과를 감내야 할 것이고 특히 북한은 가장 큰 손실로 고통받을 게 틀림없다”고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해외판 톱기사로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나 통화했는데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양국 간의 중요한 공통 인식”이라며 중국이 한반도 정책의 무게중심을 북한에서 한 발 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군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커진 지난 15일부터 임전 태세 다음 단계인 ‘2급 전비 태세’에 들어갔으며 북한과 중국의 국경 지역에 10만명의 병력이 전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뉴욕=손철특파원 권홍우 선임기자 맹준호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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