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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사드, 아세안 현장을 가다] <1>印尼업체로 성장하는 한국기업..."입맛·피부톤서 포장까지 맞춤 공략...印尼 현지업체 제치고 승승장구"

현지 입맛 맞춘 '육송빵' 등 인기

뚜레쥬르 2~3위 업체로 성장

'인니인 피부' 고려한 화장품으로

아모레퍼시픽 K뷰티 선도

롯데마트 창고형 점포 무기로

지난해 매출 1조원 넘어서







#지난 21일 자카르타 외곽 지역의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1호점. 한국 유통업체가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발을 디딘 곳이다. 매장 안을 들어가 보니 비록 ‘롯데’라는 브랜드가 있었지만 한국 업체라기보다는 현지화된 인도네시아 유통업체에 가까웠다. 한국 제품 코너도 별도로 있었지만 인도네시아 현지 식품·공산품 비중이 더 많았다. 또 대규모 묶음 판매로 주변 마트보다 싼 가격에 제공하면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출도 지난해에만 1조1,14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2013년 6월 자카르타 중심가인 쿠닝안 지역에 복합쇼핑몰 ‘롯데쇼핑애비뉴’를 오픈하면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수많은 인파로 붐비는 롯데쇼핑애비뉴는 쇼핑몰과 백화점·시내면세점으로 구성돼 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복합쇼핑몰은 지난해 8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자카르타 내 쇼핑몰 중 상위 10위권까지 성장했다.

한류 붐을 업고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던 국내 기업들이 현지화 전략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국내 기업 관계자는 “중국발 사드 한파로 인도네시아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포스트 사드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시장 공략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심가 쇼핑몰 ‘퍼시픽플레이스’ 지하1층에 위치한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매장에서 고객들이 빵을 고르고 있다. /자카르타=박준호기자


◇“한국인만 보고 장사하지 않는다”, 현지화로 살아남아=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2011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래 5년여 만인 이달 말에 41개까지 점포를 늘리며 매출 기준으로 업계 2·3위권까지 성장했다. 비결은 현지화다. 실제 현지 매장의 인기 메뉴는 모두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들이다. 중국 전통 빵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서도 즐겨 먹는 ‘육송빵(빵 위에 다진 고기를 얹은 제품)’, 현지 대표 간식인 바나나 튀김을 응용한 ‘바나나도넛’, 소고기·닭고기로 만든 소시지를 사용한 ‘소시지빵’ 등이 대표적이다. 현지에서 뚜레쥬르의 운영을 담당하는 고현득 CJ푸드빌 인도네시아법인 과장은 “한국 시장에서 경쟁하며 얻은 노하우를 인도네시아에서 적용하니 경쟁에서 앞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2013년 3월 ‘라네즈’ 매장을 오픈하며 본격 진출한 후 K뷰티와 K팝으로 쌓은 인지도를 지역 맞춤형 제품을 통해 기업이익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성 피부가 많고 피부 톤이 어두운 인도네시아인의 특성에 맞춘 제품의 비중을 늘렸다. 대표 브랜드인 ‘라네즈’의 경우 화장을 지우기 위한 클렌징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다. 인도네시아 센트럴파크 쇼핑몰 내 라네즈 매장의 점원 엘리스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가네보’ 등 다른 화장품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기름기가 적고 워터를 콘셉트로 하고 있어 좋다”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진출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기준 85%의 매출성장률을 이뤘다. 정운산 아모레퍼시픽 인도네시아법인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성장률이 올 1·4분기 기준으로 아세안 국가 중 제일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자카르타 시내 주택가에 위치한 롯데마트 쁘라무까점에서 한 고객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후 점포 수를 46개까지 늘렸다./자카르타=박준호기자


◇유통업체들은 시장 맞춤형 각개격파 =유통업체 중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기업은 롯데다. 선봉은 롯데마트다. 2008년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마크로를 인수하며 한국 유통업체 중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입성한 롯데마트는 창고형 도매점포를 무기로 현지 시장에서 성공리에 정착했다. 덕분에 롯데마트는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점포를 19개에서 46개로 늘렸고 도·소매 시장을 모두 합했을 때 업계 4~5위권으로 성장했다. 도매업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매출도 지난해에는 1조1,140억원까지 늘었다.

조셉 분따라 인도네시아법인장은 “앞으로 멤버십카드 회원들의 정보를 토대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미리 파악해 프로모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매장 출점도 상권의 특성에 따라 콘셉트를 대형마트, 소형 매장 등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2013년 6월 자카르타 중심가인 쿠닝안 지역에 복합쇼핑몰 ‘롯데쇼핑애비뉴’를 오픈하며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쇼핑몰과 백화점·시내면세점으로 구성된 롯데쇼핑애비뉴는 지난해 매출액 820억원을 내는 등 오픈 이후 꾸준히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자카르타 내 쇼핑몰 중 상위 10위권까지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7월 오픈을 목표로 온라인몰도 준비 중이다. 롯데면세점도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면세점과 자카르타 롯데쇼핑애비뉴 내 시내면세점을 오픈했다. 수카르노하타 공항점은 롯데면세점의 첫 해외 점포로 인도네시아 내에서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0월 자카르타 외곽 고급 주택단지 지역에 GS슈퍼마켓 1호점을 오픈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지난달에는 2호점도 개점했다. 개점 과정에서 간판과 점원 명찰에 한글 표기를 병행하고 한국 대형마트 등 유통시설에 많은 어린이놀이터를 설치하는 등 한국적 모델도 접목했다. GS리테일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슈퍼마켓 사업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며 “슈퍼마켓은 여전히 추가 출점의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자카르타=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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