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육불화황(SF6)을 회수해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하는 사업인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이란과 처음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전력은 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전력공사와 SF6가스 회수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사업에 대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이번 CDM사업을 통해 향후 10년간 약 70만톤의 온실가스 감축분을 가져와 유엔기후변화협약기구(UNFCCC)에서 발행하는 배출권을 획득한 뒤 국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약 1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온실가스 의무할당 배출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F6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지수가 무려 2만3,900배나 높고 대기 중에 최대 3,200년간 존재해 유럽 등 선진국에서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한전은 2011년부터 고효율 SF6가스 회수기기를 이용해 배출량을 감축해 왔으며 회수율은 97%가 넘는 수준이다.
또 한전은 이란전력공사 본사에 ‘KEPCO형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K-BEMS)’를 시범 구축하기로 했다. K-BEMS는 태양광과 연계된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최대전력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어 전력수요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란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라쉬 코르디 이란전력공사 사장은 “에너지 신사업 분야 선진기업 한전과 협력이 잘 이루어져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양사 간 지속적인 협력으로 이란전력산업이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 관계자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망치 대비 37% 줄이는 ‘포스트2020 국가목표’ 달성을 위해서 이란 CDM 사업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앞으로 한전은 국가 목표달성을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주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사업 개발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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