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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시련 이겨낸 군인 부부 16쌍 "백년가약 맹세"

육군참모총장 공관 첫 합동결혼식





지난 29일 오후 충남 계룡대 육군참모총장 공관 앞 정원에서 열린 합동결혼식에서 육군 의장대의 축하 속에 신랑 신부가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육군

멋들어진 육군 정복과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입은 16쌍의 부부가 4월의 파란 잔디밭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봄이 무르익은 지난 29일 오후 충남 계룡대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거행된 합동결혼식. 신랑 신부 모두가 영화 속 주인공처럼 빛났다. 군악대의 연주에 의장대의 환영(예도 교차 터널)을 받으며 입장한 16쌍 부부들의 표정도 밝았다.

주례를 맡은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은 결혼과 행복을 말했다.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며 좋은 배우자가 되려고 할 때 행복해지는 법입니다.” 육군참모총장이 공관에서 직접 주관하는 합동결혼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행복한 가정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부다. 장 총장은 주례사에서도 이를 강조했다. “행복한 군인이 전투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만큼 부부가 서로 채워주기 위해 노력해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기 바랍니다.”

결혼을 준비하고 있던 예비부부와 이미 혼인신고를 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결혼식을 못한 군인과 군무원 부부들은 합동결혼식에서 기쁨의 눈물을 훔쳤다.



특히 김남규(41) 상사와 박훈아(46)씨 부부의 병마를 이겨낸 러브 스토리가 이목을 끌었다. 15년 전인 2002년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해 교제를 시작했고 3년 만에 결혼하기로 했지만 최전방 일반전초(GOP)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던 김 상사가 시간을 낼 수 없어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은 미뤘다. 2007년 어렵게 결혼식 날짜를 잡았지만 박씨는 유방암 판정을 받았고 결혼식을 하려던 날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박씨는 김 상사의 보살핌 속에 병마와 싸웠고 2014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도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치료비를 대느라 결혼식을 못한 천동식(26) 중사 부부, GOP 부대에서 사랑을 키워 백년가약을 맺은 하새날(28) 중사와 박형준(24) 하사 부부, 필리핀 영주권을 포기하고 병사로 군 복무를 마친 다음 부사관이 된 조영진(28) 하사 부부 등이 이번에 결혼식을 올렸다.

육군은 2월 초부터 합동결혼식을 할 부부를 공개 모집했고 120여쌍이 지원해 이들 가운데 특별한 사연을 가진 16쌍을 선정했다. 육군은 “‘가정이 행복할수록 육군이 더 강해진다’는 기치 아래 결혼부터 출산·보육·자녀교육 등에서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가정을 중시하는 문화를 장려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은 결혼식뿐 아니라 피로연, 청첩장 제작, 웨딩 사진 촬영, 3박4일의 제주도 신혼여행 비용도 지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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